남령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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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에 이옥(李鈺)이 지은 한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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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에 이옥(李鈺)이 지은 한문소설.
내용

조선 후기에 이옥(李鈺)이 지은 한문소설. 의인소설(擬人小說)로서 천군소설(天君小說)의 일종이다. 이 작품은 김려(金鑢)의 ≪담정총서 藫庭叢書≫ 중 이옥의 <매화외사 梅花外史>에 수록되어 있다.

<남령전>의 창작 시기는 작자 32세 때인 1791년 6월이다.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령은 군사를 잘 다스려 남평백(南平伯)이란 지위를 얻은 담바고의 후손이다. 똑똑하고 사나웠다.

천군 재위 32년 여름 6월에 큰 비가 내려 달이 넘도록 개지 않았다. 이에 추심(秋心)이 반란군을 일으켜 격현·제주 등을 함락하여 천군을 에워싼다. 천군이 남령을 장군으로 삼아 싸움터를 가게 한다.

남령은 격현에서 도적을 만나 불살라버리고 영대에서 크게 접전한다. 추심도 스스로 죽으니 남은 도당들도 항복한다. 천군은 기뻐하여 남령에게 구석(九錫)을 하사한다. 그리고 서초패왕(西楚覇王)을 제수한다. 남령은 천세가 일세를 휩쓸었다. 천군은 그를 가리켜 그가 없으면 하루라도 못살겠다 하면서 남령을 가까이했다.

<남령전>의 등장인물은 많지 않다. 주요 등장인물은 마음을 의인화한 천군과 수(愁)의 파자(破字)로 수심을 의인한 추심(秋心 : 愁), 담배를 의인화한 남령 등이다. 남령은 천군이 도적 추심에 의하여 곤경에 처해 있을 때에 도적을 쫓아 서초패왕에 제수되기도 한다.

남령이 담배를 의인화한 것이기 때문에 나쁜 점도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수심을 잊게 하는 좋은 점만 원용하였다. 여기서의 남령은 본연지성(本然之性)이 아닌 기질지성(氣質之性)의 성(性)으로 비유되었다. 따라서 <남령전>은 성정(性情)의 대립·갈등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남령전>에 등장하는 인물로 황초를 말아서 대통에 넣은 것을 의인화한 황권(黃卷)과 불의 의인인 화정려(火正黎)가 있다. 백발의 의인인 장백발(長白髮)이 있다. 근심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없는 마음의 의인인 몽불성(夢不成) 등이 있다.

<남령전>이 다른 천군소설과 다른 점은 천군의 나라에서 그의 부하인 남령과 추심이라는 도적과의 대립·갈등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점이다. 천군에 대한 자세한 묘사 대신 남령에 대한 가계와 가문, 그리고 성격묘사로 작품의 허두(虛頭)가 시작된다.

천군의 나라 밖인 마음 밖의 요소로써 수심을 몰아내는 것이 다른 천군소설과 다른 점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천군의 나라에 생긴 추심이라는 도적을 심내(心內 : 天君의 나라)에서 극복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끌어들인 요소에 의하여 극복해 나가는 것도 <천군전 天君傳>과는 다른 점이다.

<남령전>에서는 다른 천군소설보다 천군의 구실이 위축되어 있다. 오히려 부하인 남령이 주역을 맡고 있음은 남령의 위대한 힘을 극찬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다만 천군이 주역을 맡고 있지 않은 점만 다를 뿐이다.

<남령전>은 천군의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의 전개라는 점은 다른 천군소설과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천군의 나라에 충신형 인물과 간신형 인물간의 대립·갈등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남령전>은 담배가 수심을 몰아내는 데는 가장 주효하다는 것을 독자에게 보이고자 쓴 소설이다.

참고문헌

『창계집(滄溪集)』
『담정총서(藫庭叢書)』
『매화외사(梅花外史)』
『문무자문초(文無子文鈔)』
『화석자문초(花石子文鈔)』
『이조한문소설선』(이가원, 보성문화사, 1978)
『천군소설연구』(김광순, 형설출판사, 1980)
『이옥연구』(김균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고전문학연구회, 1977)
안대회, 「담배 문화사의 시각으로 본 담배 가전의 세계」(『한국한문학연구』 55, 한국한문학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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