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다람쥐·다람쥐·하늘다람쥐를 총칭하는 말이나, 보통은 학명이 Tamias sibiricus asiaticus GMELIN인 다람쥐를 가리킨다. 한자어로는 율서(栗鼠)·산서(山鼠)·송서(松鼠)·화서(花鼠)라고 한다. 몸길이 16.5㎝, 꼬리길이 10.3㎝, 뒷다리길이 3.5㎝, 귀길이 1.8㎝로서 청서나 하늘다람쥐보다 훨씬 작고 귀엽다. 꼬리는 짧고, 털이 붓과 같이 밀생되어 있으며, 편평하다.
뺨 속의 주머니는 잘 발달되어 먹이를 운반하기에 알맞고, 눈은 크고 흑색이며, 귀는 짧고, 등 뒤에는 5개의 암흑색 줄무늬가 있다. 이마와 머리의 윗부분은 갈색을 띤 육계색(肉桂色)이다. 눈썹 위에는 코끝에서 시작한 흰 줄무늬가 있고, 뺨에서 귀밑까지도 흰 줄무늬가 있다. 몸의 아랫부분은 깨끗한 백색이다.
우리나라의 어느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로 주된 서식지는 울창한 침엽수림이며, 활엽수림 또는 암석이 많은 돌담 같은 곳에서도 산다. 땅속에 굴을 파고 보금자리를 만들며, 보금자리에 가까운 곳에 1, 2개의 식물저장창고를 만들어서 보금자리와의 통로를 통하여 자유롭게 다니는데, 낮에만 활동한다.
도토리·밤·땅콩을 잘 먹는데, 잣나무·참피나무·붉가시나무·모밀잣밤나무·개암나무들의 종자와 옥수수·호박·오이·수박의 종자도 잘 먹는다.
또, 농작물의 어린 싹을 잘라먹기 때문에 산림 부근의 채소재배지나 땅콩경작지에서는 큰 피해를 받고 있다. 늦은 가을에는 식물저장창고에 열매를 저장하여 월동준비를 하는데, 뺨주머니를 이용하여 한 번에 5∼8g씩 운반한다.
9월 하순경 평균기온이 8∼10℃가 되면 겨울잠을 자기 시작하는데 완전한 겨울잠은 아니고, 바깥의 기온이 높아지면 깨어나, 저장하였던 먹이를 먹고 다시 잠을 자는 반수면상태의 겨울잠이다. 3월 중순경 겨울잠에서 깨어난 다람쥐는 곧 교미하기 시작한다. 1년에 2회에 걸쳐 번식하며, 임신기간은 24, 25일이고, 1회에 낳는 새끼는 4∼8마리이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다람쥐는 작고 저 혼자 노는 동물로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 힘에 겹고 거추장스러움을 보일 때 ‘다람쥐 계집 얻은 것’이라는 속담을 쓰고, 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발전이 없을 때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다.’고 한다. 「산골짝에 다람쥐」라는 동요도 작고 귀여운 다람쥐의 모습을 노래로 지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