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상북도·강원도·경기도 지역에서 채록되어 있지만, 더 많은 자료가 전국적으로 전승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헌설화는 없다. 악인은 주인공의 이웃사람이고 선량한 짐승은 끔찍한 모습을 한 이시미(이무기)여서, 친소관계와 선악구분에 관한 통념을 부정한다.
어떤 사람이 한겨울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벼랑 아래 산삼이 많이 있는 것을 보았다. 혼자서는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이웃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삼을 발견한 사람이 벼랑 아래로 내려가서 산삼을 캐어 망태기에 담으면 이웃사람은 위에서 끌어올리기로 하였는데, 이웃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고 끌어올린 산삼을 다 차지하고, 주인공은 벼랑 아래 그대로 둔 채 도망가 버렸다.
그랬더니 어디선가 이시미가 나타나 주인공을 등에 태운 뒤 위로 올라가서는 도망친 이웃사람을 찾아서 징벌하였다. 주인공이 여의주를 가진 여자에게 가서 여의주를 얻어 이시미에게 주었더니, 이시미는 용이 되어 등천하였고, 주인공은 도로 찾은 산삼을 팔아서 부자가 되었다.
이 설화의 인물은 이웃사람 대신 형제 사이로 설정되기도 하고, 산삼은 때로 동삼으로 나타나는 변이를 보인다. 동삼은 아이 모습을 한 산삼인데, 대단히 진귀한 것으로 인식된다. 설화에서 동삼은 아주 착하거나 바른 행동을 하여 큰 보상을 받아야 할 사람의 눈에만 띄는 것으로 설정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가난하게 살지만 마음이 착해서 동삼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에 반하여 이웃사람은 큰 행운을 독차지하려는 악인이며, 그러한 인물을 통하여 사람 사이의 믿음이 지켜지지 않는 험악한 세상을 반영하였다. 이 이야기는 불의가 득세하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역전시키기 위하여 이시미를 원조자로 등장시켰다. 이시미는 큰 뱀이지만 용이 되지 못하였기에 심술 사나워서 사람에게 피해만 끼치는 존재로 알려져 있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그러한 관례를 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