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로는 샤바트(Shabbat)이며 ‘중지하다’, ‘멈추다’의 의미에서 파생되었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만월일(滿月日)인 샤파투(Shapattu)에서 연원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두 제도 모두 고대 근동의 정착농경생활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7이라는 수는 고대 근동의 기본적인 시간계산 단위로서 50일력인 펜테콘타트력은 이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1년은 일곱 번의 펜테콘타트와 두 번의 7일축제, 그리고 하루의 신년일로 구성되며, 7년으로 구성되는 더 큰 시간 단위가 있다.
이 7년의 마지막 해가 안식년(安息年)이며 7년의 일곱 배 되는 기간에 희년(禧年)이라는 한 해를 더한 50년이 최종적인 시간계산 단위였다. 원래 고대 셈족에게 7이라는 숫자는 불길하고 불운한 것으로 믿어져 기피되었고, 한 주의 마지막 날인 7일은 불운을 방지하기 위하여 모든 노동을 금지한 날이었다.
그러나 시나고그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부정적인 성격이 배제되었으며 직업적·일상적 행위를 중지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시나고그에 모여 야훼를 숭배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러다가 70년 로마에 의하여 성전이 파괴된 이래 안식일 준수는 유태인의 정통성 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기독교인의 경우 일요일을 안식일로 생각하는 반면, 유태교 및 몇몇 개신교에서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여겨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제7일침례교나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경우, 안식일을 일곱번째 날에 준수하다가 지금처럼 첫째날로 바꾸어버린 것은 로마 가톨릭의 오류였다고 비판하면서 자신들 집단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토요일의 안식일 준수를 주장하고 있다.
유태인들도 금요일 해질 무렵 시작하여 토요일 해질 때까지 일체의 세속적 노동을 중지한다. 그리고 특별한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가족과 함께 촛불을 밝히고 지내며 회당예배에 참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일요일을 안식일로 생각하며 <창세기>에 기술된 6일 동안의 하느님의 창조활동과 그 다음날의 휴식에 그 근거를 삼고 있다. 그러나 이 의미는 7일 가운데 하루는 휴식과 예배의 날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며, 안식일로 지켜야 할 날이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신약≫에 나타나 있는 예수의 바리새적 율법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은 이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창세기>의 구절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토요일이 안식일이며 이의 준수를 자신들이 정통이라는 근거로 사용한다.
1931년에 성결교 목사 이명직(李明稙)은 이런 입장을 비판하여 ≪안식일에 과연 구원이 잇나뇨≫라는 책을 간행하였다. 그의 논지는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오는 것이지 안식일의 율법적 준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며 예수가 부활한 일요일을 안식일로 정함이 옳다는 것이다.
안식일을 둘러싼 이와 같은 논란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