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원곡(哀怨曲)」이라고도 한다. 「애원성」은 함경도 전역과 평안남도 안주에서 주로 불리는 노래로, 일반적으로 함경도에서 불리는 것을 「애원성」이라 하고, 안주에서 불리는 것은 「안주애원성」이라 하여 구분한다.
함경도는 북쪽 변방인 관계로 대외적으로는 여진족과의 싸움에 시달려왔고 국내에서는 유배당한 사람들의 집결지이기도 하였다. 또한, 농경지가 척박하고 부족하여 농업생산이 적은 처지에서 「애원성」과 같은 노래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즉, 하늘에 제사지내고 지신(地神)에게 풍년과 액운이 없기를 빌면서 끈질기게 살아온 이 지방 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깊이 깃든 것이 바로 이 노래인 것이다. 따라서, 함경도의 산골 구석까지도 이 민요만은 불리고 있다.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부르며 후렴에 서울의 「경복궁타령」에 황해도의 「병신난봉가」의 요소가 조금씩 섞여 있다. 구성음은 미·솔·라·도·레의 5음이며 레는 짧은 시가(時價)로서 경과음의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
리듬은 헤미올라(hemiola : 3대 2라는 뜻의 중세유럽의 음악용어)리듬이 많아서 곡을 전체적으로 구성지게 이끌고 간다. 종지는 미에서 라로 완전 5도 떨어지는데, 이것은 산간지방의 메나리조의 특색을 잘 나타내는 음조직이다. 슬픈 의미를 가진 민요이지만 부녀자들의 흥겨운 놀이나 밭매기 같은 노동을 할 때에도 자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