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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감놀이(令監─)

    구비문학문화재 | 작품

     제주도 무당굿에서 연희되는 굿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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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목명영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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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무당굿에서 연희되는 굿놀이.
    영역닫기영역열기내용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호. 도깨비신을 대상으로 한 연희적 의례이다. 영감은 일명 ‘참봉(參奉)’·‘야차(夜叉)’라고도 하는데, 모두 도깨비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제주방언에서는 도깨비를 ‘도채비’라 하는데, 민간에서는 이를 도깨비불[鬼火]로 관념하기도 하고 인격화된 신령으로 관념하기도 한다.
    도깨비인 영감에 대해서는 「영감본풀이」라는 신화가 있는데, 이 본풀이는 굿을 할 때 심방(무당)에 의하여 불리며, 이 「영감놀이」의 실연의 근거가 되고 있다.「영감본풀이」에 따르면, 이 신은 본래 7형제로 서울 먹자고을의 허정승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들은 성장하여 각기 국내의 각 지역을 차지했는데, 큰아들은 서울 삼각산 일대를, 둘째는 백두산 일대를, 셋째는 금강산 일대를, 넷째는 계룡산 일대를, 다섯째는 태백산 일대를, 여섯째는 지리산 일대를, 막내인 일곱째 아들은 제주도 한라산 일대를 차지했다.
    이 신은 갓양태만 붙은 파립을 쓰고, 깃만 붙은 베도포를 입고, 총만 붙은 떨어진 미투리를 신고, 한 뼘도 안 되는 곰방대를 물고 다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신이다. 한 손에는 연불[煙火], 한 손에는 신불[神火]을 들고 천리만리를 순식간에 날아다닌다.
    그리고 돼지고기나 수수범벅, 소주를 즐기며, 술이 취한 채 해변 산중 어디에나 놀러다니기 일쑤인데, 특히 비가 오려는 침침한 밤이나 안개 낀 음산한 날을 좋아하여 잘 나타난다. 또한, 해녀나 과부 등 미녀를 좋아하여 같이 살자고 따라붙어 병을 주거나, 밤에 몰래 여자 방을 드나드는 망측한 행동도 한다.
    그런데 이 신은 집안에다 잘 모셔서 후하게 대접하면 일시에 거부가 되게 해주고, 특히 어부들이 잘 위하면 고기떼를 한꺼번에 몰아다 잡히게 해주어 부자가 되게 한다.
    그래서 이 신을 일월조상이라 하여 집안의 수호신으로 모시기도 하고, 어선의 선왕(船王)이라 하여 선신(船神)으로 모시기도 하고, 대장간의 신이나 마을의 당신(堂神)으로 모시기도 하였다. 그러나 잘 모시다가도 한번 실수로 대접을 게을리 하면 집 네 귀에 불을 붙이는 식의 요망스러운 짓으로 일시에 집안을 망하게 해버리기도 한다.
    이상의 여러 성격으로 보아 이 신은 도깨비불이 인격화한 것임에 틀림없다. 「영감놀이」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여 이루어진 도깨비신의 굿인 동시에 연희인 것이다.
    이 놀이는 여인의 미모를 탐한 영감신의 범접으로 병을 앓게 된 경우, 어선을 새로 짓고 선신인 선왕을 모셔 앉히려는 경우, 마을에서 당굿을 할 경우 등에 실연된다. 오늘날에는 이 신의 범접으로 난 병을 치료하기 위해 행하는 경우가 많다.
    병을 치료하기 위한 「영감놀이」의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이 놀이는 마당에 제상을 차리고 밤에 행한다. 제상에는 다른 굿 때와 같이 메·떡·쌀·과일·채소·술 등 여러 가지 제물을 올리는데, 특히 돼지머리·수수떡·소주 따위의 영감신이 즐겨 먹는 음식을 올린다.
    북·징·꽹과리·장구 등 무구 일체가 소요되는 것은 다른 굿과 같은데, 특히 준비해야 할 것은 영감신의 가면 2개와 짚으로 만든 자그마한 배이다.
    가면은 심방이 연희적 효과를 노리려 할 때에는 두꺼운 종이로 얼굴 모양을 만들어 물감으로 그려 놓지만, 보통은 창호지에 눈·코·입의 구멍을 뚫어 얼굴을 가리어 덮게 하고 수염을 붙여 놓는다.
    이 가면은 놀이가 끝나면 다른 지전과 같이 태워버린다. 실이나 노끈으로 짚을 엮어 배의 형태를 만들고, 가는 막대기를 배 중심에 꽂아서 돛대로 삼고, 거기에 백지를 달아매어 돛으로 삼는다.
    준비가 완료되면 소미[小巫] 두 사람이 영감신의 가면을 쓰고 헌 도포를 입고, 헌 짚신을 신고, 헌 갓을 쓰고, 곰방대를 물고 영감신으로 분장한다. 그리고 오장삼(짚으로 자루처럼 만든 것)에 돼지고기·내장 등을 싸들고, 손에 횃불을 치켜들고 집 바깥으로 멀리 나가 양쪽으로 갈라서서 기다린다.
    마당의 굿청에서는 군복 차림의 수심방이 일반굿을 하듯 초감제를 시작한다. 먼저 굿을 하는 날짜와 장소를 설명하는 ‘날과 국섬김’에 이어서, 「영감놀이」를 하는 사유를 노래하는 ‘집안 연유 닦음’을 한 뒤, 영감신이 올 문을 여는 ‘군문열림’을 한다.
    이상의 대목들은 한 단락 한 단락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악기 소리를 울리고 춤을 추면서 시행된다. 군문열림이 끝나면 다음은 ‘정대우’이다.
    이는 영감신을 청해 들이는 대목으로 수심방이 「영감본풀이」를 노래하고, “이런 영감님이 한라산으로 하여 제주 3읍 방방곡곡을 돌면서 놀다가 이제 제청(祭廳)으로 들어서려고 한다.
    영감님은 부르면 들어서자, 외치면 들어서자 하는데, 삼선향(三仙香)을 피워 들고 모셔들이자.” 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며, 향로와 요령을 들고 바깥을 향하여 신을 맞이하는 춤을 춘다.
    이 때 굿청에서 불을 꺼 캄캄하게 하면 멀리 나가 대기해 있던 영감(분장한 小巫) 둘이 서로 횃불을 내두르며 이리 펄쩍 저리 펄쩍 뛰어다니다가 굿청 가까이로 들어가고, 수심방이 바깥을 향하여 영감을 부른다.
    이렇게 영감을 맞아들인 후, 수심방과 영감은 ‘좋아하는 곳이 어떤 곳이냐, 어떤 날씨를 좋아하느냐,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 해녀나 과부도 좋아하지 않느냐.’는 등의 해학적인 대화를 나눈다.
    이런 대화는 영감신임이 틀림없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대화의 해학과 영감의 경망스럽고 허청대는 행동이 구경꾼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수심방이 “당신의 막내 동생도 역시 여자를 좋아해서 이 집 따님에 침노하여 있으니, 얼굴이라도 보면 어떠냐?”고 제의하면, 영감은 “어서 빨리 얼굴이나 보자.”고 환영한다.
    여기에 환자를 데려다 앉히면 영감은 “내 동생이 적실하다.”고 하여 환자의 어깨를 치며, 제상에 차려 놓은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고 한참 놀고 떠나가자고 한다.
    그래서 서로 술을 권하며 수전증이 심해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나누어 마신 뒤, 환자나 가족들과도 이별의 잔을 나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한판 실컷 놀고 가자고 하며 「서우젯소리」에 맞추어 짚으로 만든 배를 들고 춤을 춘다. 이 때 환자나 가족·구경꾼들도 함께 어울려 한참 동안 논다.
    춤이 끝나면 영감은 “명주바다에 실바람이 나는데, 물때가 점점 늦어진다.”고 하면서 쌀·물·제주명산물들을 배에 가득 실으라고 한다. 소미들이 마치 무거운 짐을 싣듯이 “에양차, 에양차” 하면서 짚으로 만든 작은 배에 제물을 조금씩 떠 넣는다.
    이런 식으로 우무·청각·전복·소라 등을 배에 가득 싣고, 닻을 감고 돛을 단 후 북을 울린다. 영감이 “이별이여, 작별이여, 배 놓아 가자.”고 외치며 동생을 데리고 가는 양으로 짚으로 만든 배를 메고 나가 바다에 띄워 보냄으로써 놀이는 끝이 난다.
    요컨대 이 놀이는 도깨비신의 범접으로 앓은 병을, 그 신의 형들로 하여금 범접한 동생을 데려가게 함으로써 치료하는 유감주술적 의례인 것이다. 이 치병의례(治病儀禮)는 무당의 굿이면서 소박하고 원초적인 모습의 연희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굿은 신과 인간이 교섭하는 과정이다. 이 때 바람직한 것은 신을 청하면 신이 눈앞에 실제로 나타나 인간의 소원을 흔쾌히 들어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영감놀이」는 신을 청하면 바로 영감신이 눈앞에 나타나 소원을 실제의 행동으로 보여주는 굿으로, 눈앞에 신이 나타나는 것과 그 신이 베푸는 행위를 실제로 보이고자 하기 때문에 자연 극적 연출이 된다. 따라서 연희의 원초적 모습의 하나가 된다.
    이 놀이의 또 하나의 특징은 양반을 풍자하는 서민극적 성격과 가면극의 원초적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다. 도깨비를 영감 또는 참봉이라 부르는 호칭부터가 양반에 대한 서민적 풍자이다.
    영감은 정3품·종2품을 부르는 호칭인데, 이 어마어마한 양반을 도깨비에 비유해 놓고, 그 영감의 꼬락서니가 헌 갓, 헌 도포, 한 뼘도 안 되는 곰방대의 차림새, 거기에다 수수범벅이나 계집을 좋아하는 것으로 그려 놓아 양반을 빗대고 있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이 양반인 영감은 수전증이 심한 손으로 달달 떨며 술이나 얻어 먹고, 해녀가 생명을 걸고 따낸 전복·소라·미역 따위의 명산물을 한 배 가득 싣고 떠날 때에야 서민의 소원을 들어주고 있다.
    이 놀이는 바로 이러한 양반에 대한 풍자를 표면에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가면을 쓰고 유감주술적인 굿으로 나타내고 있다. 1971년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영역닫기영역열기 참고문헌
    • 제주도무속자료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 「영감놀이」(현용준,『한국의 민속예술』,한국문화예술진흥원,1978)

    영역닫기영역열기 집필자
    집필 (1996년)
    현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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