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강중(剛中), 호는 학산(鶴山) 또는 매헌(梅軒). 공조판서를 지낸 선각(先覺)의 아들이며, 선비화가 의립(毅立)의 동생이다.
1605년 진사시에 합격, 천거로 의금부도사를 거쳐 군수에 이르렀다. 조경(趙絅)의 『용주집(龍洲集)』에 의하면, 중년 이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일가를 이루었으며 아울러 시문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현존작품은 매우 적은 편으로 「관폭도(觀瀑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와 「행선도(行船圖)」(개인소장) 등이 알려져 있다.
이들 작품은 모두 인물중심으로 구성된 산수인물화로서 필법과 묵법(墨法) 등에서 조선 중기에 유행하였던 절파화풍(浙派畫風)의 영향을 짙게 보이고 있다. 특히, 인물들의 모습과 각지게 처리한 옷주름의 표현은 16세기 후반 윤인걸(尹仁傑)·이경윤(李慶胤)의 절파화풍과 상통되는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