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탱화의 일종이며, 사찰의 조왕단(竈王壇)에 봉안된다. 조왕에 대한 신앙은 우리나라 재래의 민간신앙이었다. 이와 같은 민간신앙을 불교에서는 배척하기 보다는 포용하고 정화하여 나가는 방법을 택한다.
일차적인 조왕은 호법선신중(護法善神衆)의 하나로 포용되어 신중탱화의 하단위목(下壇位目)에 위치하여 인사(人事)를 검찰하고 선악을 분명히 가리는 신으로서 참여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신중으로서의 조왕은 다시 불교적으로 정화된 뒤 독립되지 않을 수 없는 강한 성격 때문에 조왕단과 조왕탱화의 성립을 보게 된 것이다.
이 탱화에는 보통 조왕대신을 중심으로 좌측에 담자역사(擔紫力士)가 그려지고, 우측에 조식취모(造食炊母)가 그려진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조왕단에 탱화 대신 ‘南無竈王大神(나무조왕대신)’이라는 글자로 봉안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