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하양(河陽). 자는 경지(敬之). 허보(許輔)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허수(許壽)이고, 아버지는 이조참판 허성(許誠)이며, 어머니는 박노원(朴老元)의 딸이다.
1517년(중종 12) 별시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1520년(중종 15) 사헌부헌납을 거쳐, 이듬해 지평이 되었다. 이어 부교리·교리·검상·장령·집의 등을 거쳐, 1524년(중종 19) 평안도여제헌관(平安道厲祭獻官)으로 파견되었다. 이듬해 전한(典翰)이 되었으며, 경기어사로 다녀와 죄수의 추국(推鞫: 임금의 특명에 의하여 의금부에서 죄인을 심문하던 제도)을 늦추고 오래도록 가두어 형해(形骸)만 남게 한 감사와 차사원(差使員)에게 문책할 것을 진언하였다.
1526년(중종 21) 의주목사가 되었으며, 좌승지를 거쳐 1531년 도승지에 올랐다. 1538년 성절사(聖節使)로 명나라에 다녀왔는데, 귀국할 때 중국의 귀금속이나 보석 같은 물품을 지나치게 많이 사왔다 하여 사간원의 탄핵을 받았다. 1539년 형조참의를 거쳐 영흥부사가 되고, 이듬해 장례원판결사와 안동부사를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