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은 봉가이(鳳加伊). 조영길(趙英吉)의 딸이다.
우왕의 총애를 받았던 9비(妃) 3옹주(翁主)의 한 사람이다. 원래 천례출신(賤隷出身)으로 권신 이인임(李仁任)의 여종(婢)에게서 태어났다.
우왕이 이인임의 사제(私第)에 들렀을 때부터 총애를 받기 시작하여 1385년(우왕 11) 개인의 여종으로서는 처음으로 숙녕옹주(肅寧翁主)로 책봉되었다. 이듬해 숙비(淑妃: 龍德)를 모함하여 유배시킨 뒤 헌비로 가봉(加封)되고 숙녕부(肅寧府)를 두었다. 1387년 덕비(德妃)로 개봉(改封)되었으나 이듬해 창왕이 즉위하자 조준(趙浚)의 상소에 의하여 관작을 거두고 사제에 돌려졌다. 이때 공상(供上)도 끊게 하였으나 다시 매월 미(米) 30석을 지급하도록 조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