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박자 단조, 네 도막의 노래로, 소울 리듬을 지니고 있다.
가사는, ‘멋쟁이 높은 빌딩’이 있고 ‘유행 따라 사는’ 행태를 지닌 서울의 삶이 화려하지만, 자신은 ‘임과 함께’ ‘반딧불 초가집’의 시골에서 소박한 삶을 살고 싶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음악은 정통 트로트와 달리 7음계의 단조에 매우 비트가 강한 소울 리듬을 쓰고 있고 남진의 가창 역시 리듬에 맞추어 안무된 춤 동작을 곁들이고 있기 때문에, 소박한 시골 생활에의 동경이 느껴지지는 않으며, 대신 리듬이 강한 음악에 가사가 맞물리는 음성적인 경쾌한 재미가 매우 크다.
「임과 함께」는 1960년대 후반 트로트 부활의 시기의 맨 마지막을 장식한 남진과 나훈아 시대를 대표하는 히트곡이다. 1960년대 남성 가수의 트로트가 그러하듯 남진 역시 스탠더드 팝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남진은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의상에 춤을 동반한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임과 함께」의 음악은, 이미 김추자 등 록과 소울 등을 구사하는 가수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당시 유행 경향과 맞물려 있다. 그러면서도 트로트로 출발한 남진의 이 노래에는 트로트 수용자들인 농어촌 거주민들과 ‘무작정 상경’이라는 유행어로 대표되는 이농민, 도시의 하층민들이 호응했고, 이는 자신들이 떠나온 고향 시골에 대한 향수를 담은 가사에서 잘 나타난다. 이 시기부터 남진과 나훈아 등 트로트 가수들의 히트곡은 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내용으로 집중되는데, 이 노래 역시 이와 궤를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