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덕물산 도당굿 ( 굿)

도당굿 군웅거리
도당굿 군웅거리
민간신앙
의례·행사
개성 덕물산(德物産) 상산(上山)의 무촌(巫村)에서 봄의 꽃맞이와 잎맞이 신사로 드린 마을굿.
내용 요약

개성 덕물산 도당굿은 개성 덕물산(德物産) 상산(上山)의 무촌(巫村)에서 봄의 꽃맞이와 잎맞이 신사로 드린 마을굿이다. 개성 덕물산은 만신의 조종(祖宗)으로 간주되는 산이고, 마을 단위의 도당굿으로 봄의 꽃맞이, 잎맞이 신사로 드린 굿이다. 대체로 유가 - 굿각에서의 굿 - 마당굿- 서낭대 들고 마을을 돌며 난장치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유가 행렬에는 무당패, 굿중패, 사당패가 모두 동참해서 유가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무당패를 중심으로 여러 놀이패들이 모두 참여하여 신명난 연희를 벌이는 것이 특징이다.

키워드
정의
개성 덕물산(德物産) 상산(上山)의 무촌(巫村)에서 봄의 꽃맞이와 잎맞이 신사로 드린 마을굿.
개설

개성 덕물산은 만신의 조종(祖宗)으로 간주되는 산이고, 그 무촌에서 행해지는 마을 단위의 주1으로 봄의 꽃맞이, 잎맞이 신사로 드린 굿이다. 기록상으로는 경성 만리재의 만신인 “너구리어멈 배경재”의 제보를 받은 적송지성(赤松智城)과 추엽융(秋葉隆)이 상산을 다녀온 곳에 도당굿이 있음을 제보 받고 직접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찰된 도당굿이다. 마을굿의 전형적인 사례로 한양굿과 개성굿의 역사적 인식의 차이를 드러내는 굿이다.

연원 및 변천

이 굿의 기원은 잘 알기 어렵지만, 최영을 주신으로 하는 굿이다. 실제로 관찰된 바에 따르면, 1931년의 5월 13일(음력 3월 26일)부터 5월 15일(음력 3월 28일)까지 사흘간 굿이 행해졌다.

행사내용

대체로 유가(13일 낮과 밤), 굿각에서의 굿(13일 밤)과 가설무대의 꼭두각시놀이, 굿각의 마당에서 도당굿 본제(14일 낮), 마당굿(15일 낮), 서낭대 들고 본향나무에서 난장치기(15일 낮), 불바위 앞에서 불사굿, 난장치기(15일 해거름)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상산 최영장군 당의 사진을 비롯하여 일정한 절차의 사진이 남아 있어서, 굿의 실제적 규모와 의의를 살펴볼 수 있다.

유가 과정을 본다면, 걸립의 쌀자루를 맨 일행, 신대 또는 서낭대를 든 무녀, 본향신으로 분장한 무녀, 대국사신, 창부복의 본향막동, 장고, 제금, 징 등을 치는 다섯 명의 무녀 등 무당패가 있다. 유가 행렬에 여러 패거리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화려하게 진행했음이 실제 기록에서 확인된다. 예컨대 장방형의 전립을 쓰고, 흰 머리띠를 한 마을 청년들, 곧 굿중패가 묘사되어 있다.

아울러 외지에서 참여한 유랑예인집단의 사당패도 있다. 굿중패와 사당패가 ‘대동신사(大同神祀)’라고 쓰여진 소고를 치고 있음이 확인된다. 유가 행렬에는 무당패, 굿중패, 사당패가 모두 동참해서 유가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무당이 우선하여 주도하지만, 주된 것은 신대를 앞세우고, 신의 이름으로 다니는 것인데, 신대에는 옷감, 종이, 흰 실, 의복 등을 매달아서 기원한다.

굿은 신성한 절차에 따라 시작되는데, 산꼭대기 굿당에서 주2을 하고 청배 절차가 진행될 때에 특히 곤을〔大神鏡〕 앞에서 신을 청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성한 절차와 달리 사당패가 참여하여 주4, 풍물놀이, 주3 등을 진행하면서 흥겨운 놀이판을 전개한 것은 성속의 신명을 자아내는 것이다. 굿판이 신성한 신의 청배판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세속적 유희를 지극하게 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세 주체에 의해서 굿과 다른 연행이 함께 진행되면서 굿판을 신명나게 하는 점이다. 그리고 기록에 의하면, 이러한 절차를 군웅굿 이후에 여러 장소를 방문하면서 진행하는 점이 돋보인다.

의의와 평가

상산의 무촌을 중심으로 하는 마을굿은 경기 북부의 도당굿과 동일하지만, 특히 개성 덕물산 상산의 전통과 역사 속에서 무당패를 중심으로 여러 놀이패들이 모두 참여하여 신명난 연희를 벌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개성 덕물산은 한양과 해서 지역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무당의 본향이고, 최영 장군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곳임을 환기하게 되면, 이 곳의 전통이 긴요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경기도 개성 덕물산 도당굿 연구」(김헌선, 『한국무속학』19, 한국무속학회, 2000)
『朝鮮巫俗の硏究』上卷·下卷(赤松智城·秋葉隆, 玉號書店, 1937-1938)
주석
주1

동네 사람들이 도당에 모여 그 마을의 수호신에게 복을 비는 굿. 무당이 주재한다는 점이 동신제와 다르다. 우리말샘

주2

무당굿의 열두 거리 가운데 첫째 거리. 신들을 청하기 전에 부정한 것을 깨끗이 하는 것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3

남사당놀이의 여섯째 놀이. ‘꼭두각시놀음’을 말하는데 목덜미를 잡고 논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우리말샘

주4

남사당놀이의 다섯째 놀이. 탈놀음으로, 춤보다는 재담과 몸놀림이 우세한 풍자극이다. 우리말샘

집필자
김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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