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운문집(海邊의 韻文集)
『해변의 운문집』은 작자의 두 번째 시집으로 첫 번째 시집인 『피안감성(彼岸感性)』에서 나타나던 사물에 대한 서정적 관조, 허무의식, 방랑의식, 불교적 세계관과 죽음에 대한 탐닉 등이 주요 주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주제들은 삶과 존재에 대한 작자의 집요한 탐구정신을 드러내 준다. 이 시집에 나타나는 「한국대인부」·「슬픈 씨를 뿌리면서」·「밭두렁에서」·「여수」 등의 시는 작자의 행려의식이 개인과 자아의 한계를 넘어 역사 현실과 민족성, 그 속에서의 자아의 깨달음 등으로 점차 확대되어 나가 70년대 『문의(文義) 마을에 가서』 이후 민족과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형식상으로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토속적인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것과 이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한 것들이 섞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