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자연지리
개념
1년 4계절 중 여름과 겨울 사이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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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가을은 1년 4계절 중 여름과 겨울 사이의 계절이다. 우리나라의 기후학적 가을은 평안북도와 경기도에서 40~50일로 짧고, 제주도에서는 100~120일로 길다. 초가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물러나면서 기온의 일교차가 커지고 서리 현상도 발생하기 시작한다. 한가을에는 제트기류가 남하하고 한대전선을 따라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지나면서 맑은 날과 비 오는 날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이때 다양한 지역 농산물 축제와 단풍 및 억새 축제가 개최된다. 늦가을에는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

정의
1년 4계절 중 여름과 겨울 사이의 계절.
천문학적 계절과 기상학적 계절

가을은 연중 기후의 변화를 구분하는 사계절 중 , 여름에 이어서 나타나 추운 겨울로 접어들기 이전 계절로, 어원상 추수[harvest] 또는 낙엽[fall of the leaf]의 시기를 가리킨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온대 몬순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매우 덥고 습한 여름과 매우 춥고 한랭한 겨울 사이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전이적인 계절 또는 환절기로 인식되고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면서 점차 태양고도가 낮아지고 기온도 낮아져 식물 성장이 멈추고 열매를 맺으며, 나무들은 겨울철 동면기에 접어들기 전에 잎을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또한, 여름에 비해 하루 중 태양이 뜨는 시각가 늦어지고, 태양이 지는 시기는 빨라져 낮 길이는 점차 짧아지고 밤 길이는 길어진다. 이에 따라 여름철에 비해 태양복사에너지의 강도가 약해지고 전체 일조시간이 짧아짐에 따라 농작물이 열매를 맺는다.

가을의 시작과 끝은 계절을 정의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다. 계절 구분에는 천문학적 계절[astronomical seasons]과 기상학적 계절[meteorological seasons]이 있으며, 북반구와 남반구 전체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천문학적 계절은 지구 자전축이 약 23.5° 기울어진 채로 일 년에 한 번씩 태양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로 인해 태양복사에너지의 입사량이 달라지고, 태양고도가 높은 지역이 하지[summer solstice, 6월 22일 또는 23일]에는 북회귀선에, 동지[winter solstice, 12월 22일 또는 23일]에는 남회귀선에 위치하게 된다. 하지와 동지의 중간 시점, 즉 태양이 적도를 수직으로 비추는 때를 각각 춘분[3월 20일 또는 22일]과 추분[9월 22일 또는 23일]이라고 한다. 이처럼 지구와 태양의 운동에 따라 지표가 받는 에너지의 양이 달라지고, 그 결과 기온 분포에도 변화가 생긴다. 천문학적 기준에서 가을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추분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가리킨다. 그러나 일부 아시아 국가들, 즉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는 하지와 추분의 중간인 입추부터, 추분과 동지의 중간인 입동까지를 가을로 본다. 한편, 기상학적 계절은 달력을 기준으로 3개월 단위로 정의되며 반구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에 따라 기상학적 가을은 9월, 10월, 11월이다.

천문학적 계절과 기상학적 계절은 연중 태양복사에너지 유입 강도의 변화에 따른 기온 변화를 고려한 구분이지만, 공간적으로는 반구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실제 위도별 · 지역별로 체감하는 계절과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9월 1일의 적도 인근 지역이나 북극해 주변 지역에서 느껴지는 계절은 가을이라 할 수 없다. 이처럼 지구상에서 지역별로, 또 해마다 달라지는 계절은 천문학적 계절이나 기상학적 계절과 구분되는 기후학적 계절[climatological seasons]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합의한 기후학적 계절의 정의는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병설[1979]이 처음으로 제시한 자연 계절 구분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학적 가을의 시작

우리나라의 경우, 이병설에 의해 처음으로 기온과 강수량을 바탕으로 자연 계절에 관한 정의가 제시되었는데, 서울, 대구, 제주 세 지점에서 계절 구분이 이루어졌다. 가을과 관련하여 이병설은 ‘일 최고기온이 25℃ 미만이고, 일 평균기온이 20℃ 미만인 시점부터 일 평균기온이 5℃ 이상, 일 최저기온이 0℃ 이상인 시점까지의 기간’을 가을이라고 정의하였다. 현재 기상청에서는 이들 연구에서 사용된 정의를 단순화하여 가을을 ‘한여름 이후에 일 평균기온이 연속적으로 20℃ 미만으로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부터 일 평균기온이 처음으로 5℃ 미만으로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 이전까지의 기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광용[2023]은 남북한을 모두 합친 한반도 전 지역의 기후학적 사계절의 시종과 지속 기간을 지도화하였다. 이 지도에 따르면, 백두산개마고원 지역은 여름철이 없고 봄철에서 바로 가을철로 이어진다. 이 지역의 해발고도는 평균적으로 1,000m 이상이어서 가을철 종료일, 즉 겨울철 시작일은 9월 중순에서 10월 초순으로 빠른 편이다. 낭림산맥태백산맥 기준 서쪽 평안북도 저지대, 평안남도, 황해도, 강원특별자치도 · 경기도 · 충청북도 내륙, 경상북도 지역과 태백산맥 기준 동해안 지역의 경우, 가을철이 대체로 9월 중순에 시작한다. 특히, 평안북도 저지대, 평안남도, 황해도, 강원특별자치도 · 경기도 · 충청북도 영서 내륙은 가을철이 10월 하순 정도에 끝난다. 황해도 남서부 해안에서 충청남도 및 전북특별자치도 내륙 지역과 경상북도, 남북한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는 11월 초순에 가을이 끝난다. 그 이남 전라남도,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11월 중순, 심지어 제주도 해안 지역의 경우에는 1월 하순이 되어야 가을이 종료된다. 서귀포시 해안 지역의 경우에는 겨울이 없어서 가을이 지속되다가 다시 봄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동해상에 위치한 울릉도독도에서는 가을철이 9월 중순에 시작되어 1월 초순이 되어야 끝난다.

동일 위도상에서도 해발고도가 높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비고가 낮은 주변 지역보다 가을철 시작일과 종료일이 10~30일 정도 앞당겨진다. 개마고원에서도 해발고도가 1,500m 이상의 높은 산지 지역에서는 가을철 종료일이 9월 하순경으로, 개마고원 내에서도 30일 이상 빠른 편이다. 그 주변 낭림산맥 서사면, 함경산맥 동사면, 태백산맥 동사면과 서사면의 경우에는 가을이 9월 초순에 시작되고, 10월 하순에 끝난다. 또한, 소백산맥의 지리산 주변 지역에서도 9월 초순에 가을이 시작되어 11월 중순에 끝난다. 제주도 한라산 산간 지역에서는 가을이 9월 초중순에 시작되어 11월 초중순에 종료된다.

사계절 지속 기간이 긴 순서부터 나열해 보면, 부산 · 울산 등 남동해안 지역과 제주도는 겨울이 가장 짧고, 그 다음 가을 지속 기간이 짧다. 이들 지역을 제외하면 한반도 대부분 지역에서 가을은 사계절 중 가장 짧게 지속된다. 개마고원 일대, 함경산맥, 태백산맥, 원산만 이남 동해안 및 남해안 도서 지역에서는 가을이 7080일로 길게 지속되는 편이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가을철이 4070일로 상대적으로 짧은데, 특히 평안북도에서 남쪽으로는 경기도 지역까지 4050일로 짧은 편이다. 반면, 제주도는 가을철이 100120일로 긴 편이다. 또한, 일부 함경산맥 및 태백산맥 지역에서도 가을이 80~90일로 주변 지역보다 길게 지속되는 편이다.

최광용과 권원태[2001]는 최근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사계절 시작일과 지속 기간에 나타난 변화를 처음으로 보고하였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세기 초반에 비해 20세기 후반에 겨울철은 약 30일 줄어들었는데, 여름은 약 15일 늘어나고, 봄과 가을 지속 기간이 7일 내외로 늘어났다. 즉, 여름철과 겨울철 지속 기간 변화에 비해 가을철 지속 기간의 변화는 작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최신 온실기체[SSP: Shared Socio-economic Pathway] 배출 기준 고해상도 남한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기상청, 2022] 21세기 초반 대비 21세기 후반에도 가을철의 길이 변화는 다른 계절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철 동아시아 주변 종관 기후장 특성

초가을이 되면 여름철 무더위에 의한 극한 고온 현상을 일으키던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물러나고 북서 태평양 여름 몬순 전선대가 남하하면서 기온습도가 모두 낮아지는 변화가 나타난다. 이에 따라 일 최고기온이 점차 낮아지기는 하지만 일시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과 북극해에서 유라시아를 거쳐 다가오는 기류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만나면서 비가 내리는 날씨가 나타나기도 한다. 한가을에는 대륙 내부에 시베리아고기압이 발달하기 시작하고, 해양에 자리 잡고 있던 아열대 북태평양고기압은 점차 약화된다.

늦가을에는 시베리아고기압이 더욱 강해지면서 한반도는 한랭 건조한 대륙고기압의 간접 영향권에 속하게 된다. 특히 시베리아기단의 형성에 영향을 주는 지표의 눈피복을 살펴보면 장기간 평균적으로 시베리아고기압의 중심부가 자리 잡는 바이칼호 주변이 9월에는 거의 눈이 없지만, 10월에는 약 30%, 11월에는 약 100%가 눈으로 덮이게 된다. 동시베리아 지역이 알베도가 높은 눈 피복으로 덮이면서 입사하는 태양복사에너지를 대부분 반사시켜 한랭 건조한 공기 형성 과정을 가속화시킨다.

가을철 기후에 관여하는 동아시아 주변의 기후 시스템을 살펴보기 위해 최근 30년[19912020년] 평균 기상학적 가을철[911월] 해수면 기압장을 살펴보기로 하자. 한반도를 기준으로 북북서 지역에는 시베리아고기압이 아시아 대륙 내부에 발달하기 시작하고, 남남동 지역에는 여름철에 지배적으로 세력을 확장했던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고 약간 남하한 상태를 보인다.

좀 더 상세하게 최근 30년 평균 기상학적 가을철 월별 해수면 기압장을 살펴보면, 가을철 시기별로도 동아시아 주변 지역의 기압장에 큰 변화가 진행됨을 알 수 있다. 우선, 기상학적으로 초가을에 해당하는 9월에 위도 50°N를 중심으로 북대서양에서부터 동부 유럽과 몽골 북서쪽 지역까지 동서 방향으로 고기압 구역이 자리 잡기 시작한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대륙고기압의 발달과 관련하여 카자흐스탄과 몽골 북서부 지역에서 해수면 기압은 1,016h㎩ 정도를 보인다. 이때, 북태평양고기압은 40°N에서 태평양의 동서 지역에 걸쳐 넓게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며 그 중심은 북동 태평양상에 치우쳐 위치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북태평양 베링해[Bering Sea]상에는 알류샨저기압[Aleutian low]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기상학적 한가을에 해당하는 10월에 접어들면 9월에 비해 북대서양에 발달했던 고기압 구역과 태평양 지역에 발달했던 해상 고기압들이 약해진다. 또한 카라해[Kara Sea]와 바란츠해[Barents Sea] 등을 포함한 북극해에는 저기압 구역이 강하게 발달하고, 시베리아고기압의 세력이 동시베리아 대륙 내부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카자흐스탄 동쪽과 몽골 서부의 알타이산맥을 중심으로 시베리아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져 중심기압이 1,024h㎩에 달한다. 심지어 중국 동부에서 북동부 해안 지역까지 해수면 기압이 1,020h㎩ 이상을 나타낸다. 이때 대체로 강한 바람은 북극해, 카라해와 바란츠해에 발달한 저기압 구역과 시베리아고기압 사이에만 강하게 불고 동아시아 지역에는 여름 또는 겨울 계절풍[monsoon]의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또한, 북태평양상에서는 아열대고기압의 세력이 뚜렷하게 약화되고, 북쪽의 얄류샨 저기압은 강해진다. 북태평양고기압이 9월에 비해 동태평양상으로 후퇴하고 그 중심기압도 뚜렷하게 약화되기 시작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북쪽 베링해상에 발달했던 알류샨저기압의 강도는 1,008h㎩로 점차 강해진다. 그 결과 동아시아 북부 지역을 기준으로 서고동저형의 기압배치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기상학적 늦가을에 해당하는 11월이 되면 시베리아고기압의 중심기압은 1,028h㎩ 이상으로 더욱 강해진다. 시베리아고기압의 세력은 동아시아 지역까지 확장되어 황해까지 1,028h㎩의 구역이 확장되어 나타난다. 이 시베리아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풍 계열의 바람이 한반도상에 나타난다. 이와 함께 베링해상에 발달해 있는 알류샨저기압의 강도도 1,005h㎩ 이하로 점차 강해지는 반면, 북태평양고기압은 점차 약해져서 동태평양 쪽에서만 자리 잡게 된다.

기상학적 가을철 상층 대기의 흐름과 관련하여 대류권 상층에 해당하는 300h㎩의 월별 상층 극 제트기류[polar jet steam]의 위치를 살펴보기로 하자. 상층 극 제트기류는 한대 제트라고도 하며, 극순환과 중위도 편서풍대의 경계에 발달하며 대류권 상층에 위치하는데, 하층의 경우에는 비를 내리게 하는 한대전선[polar front]이 형성하는 위치를 파악하는 데 중요하다. 상층 제트기류의 위치는 프라우엔펠트(Frauenfeld)와 데이비스(Davis)[2003]가 제시한 300h㎩의 주1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중심의 지위 고도[geopotential height][^2]를 기준으로 하였다.

이 기준에 따라 최근 30년 9월[9,360gpm], 10월[9,240gpm], 11월[9,120gpm] 제트기류의 평균 위치를 살펴보기로 한다. 9월의 상층 극 제트기류는 45~50°N상에 위치해 있다. 이는 아시아의 경우 카자흐스칸에서 몽골 지역을 거쳐 둥베이지역 그리고 사할린을 거쳐 동서 지역으로 위치한다. 이들 지역 중 한반도 북부 둥베이 지역에서는 제트기류가 상대적으로 적도 방향으로 이동하는 특징을 보인다. 9월에 비해 10월은 중앙아시아의 경우, 상층 극 제트기류에 큰 변화가 없지만 상대적으로 동아시의 몽골과 일본 열도 사이에서는 남하하는 패턴을 보인다. 특히, 초가을에 한반도 북부 둥베이 지역에 위치했던 상층 제트기류는 한가을 10월에는 북한 지역까지 남하한다.

늦가을 11월이 되면 상층 제트기류는 유라시아 대륙 내부에서도 남하하여 카자흐스탄 남부, 몽골 남부, 한반도 중부, 일본 열도 북부까지 확장된다. 특히 한반도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그 남하 폭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는 늦가을에 들어서면서 하층에서 시베리아고기압과 알류샨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상호 결합하기 시작하고, 그 결과 극지방의 한기가 적도 방향으로 활발히 이류되기 때문이다. 또한 상층 제트기류의 위치를 일 단위로 살펴보면, 월별 30년 평균값과 비교했을 때 훨씬 역동적으로 그 위치가 변동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극지방 한기가 도달하는 지리적 범위와 한대전선대를 따라 가을비가 내리는 지역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초가을에 해당하는 1991년 9월 15일의 상층 제트기류 위치를 살펴보면, 카자흐스탄 남서부와 북동부를 지난 뒤 몽골 지역에서는 남부와 바이칼호 주변에서 두 갈래로 분리되었다가, 둥베이 지역에서 다시 합쳐져 일본 열도 북부에 자리하였다. 반면 2020년 9월 15일에는 카자흐스탄 중심부를 지나 동서 방향으로 흐르다가, 몽골 동남쪽에서 남하한 뒤 다시 만주와 일본 열도 지역에서 고위도 쪽으로 북상하는 패턴을 보였다.

한가을인 1991년 10월 15일에는 제트기류가 카자흐스탄 북쪽을 거쳐 몽골 남쪽을 지난 뒤 북한을 거쳐 일본 열도까지 크게 남하하였으며, 특히 일본 중부 지역까지 확장된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2020년 10월 15일에는 제트기류가 카자흐스탄 북쪽을 지나 몽골 남부를 거친 뒤, 동아시아에서는 북한과 일본 열도 북부에 위치하였다. 늦가을인 1991년 11월 15일에는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남북으로 심한 사행(蛇行) 패턴을 보였으며, 몽골에서 중국 화중 지역을 거쳐 한반도 남부와 일본 열도 중부까지 남하하였다. 반면 2020년 11월 15일에는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남쪽까지 확장되었으나, 몽골에서는 오히려 북쪽으로 북상하였다. 또한 이 시기의 상층 제트기류는 한반도 북쪽에서는 둥베이 지역을 지나 일본 열도 북쪽으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중위도 편서풍대에 속하게 되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났다.

이와 같이 제트기류는 날마다 그 진행 패턴이 달라지므로, 이에 연동된 한대전선의 위치 역시 변동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하층에서 형성되는 전선성 강수가 우리나라 가을철에도 발생한다. 또한 가을철 제트기류는 대체로 해발고도가 높은 티베트 북쪽을 지나 동아시아로 유입되면서, 티베트 고원 북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을 형성하기 쉬운 조건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하층에서는 점차 발달하는 시베리아고기압의 한랭 건조한 공기의 일부가 분리되어 한반도로 간헐적으로 유입된다. 이러한 이동성고기압이 통과할 때에는 낮 동안에는 대체로 맑고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지만, 밤에는 복사냉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가을철 기후요소 분포

가을에는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이 아열대 동태평양 지역으로 후퇴하고, 유라시아 대륙 내부에 시베리아기단이 점차 생성되기 시작한다. 고위도 지역의 찬 기단이 남하하면서 중위도 편서풍대와 만나면서 형성되는 한대전선을 따라 이동성저기압이 형성된다. 이 저기압이 편서풍을 따라 한반도를 지날 때 대륙에서 발원한 고위도의 한랭 건조한 기단의 영향이 나타나면서 기온이 하강하여 쌀쌀해진다. 특히, 한반도 북부 개마고원 지역으로 갈수록 해발고도의 영향으로 초가을부터 기온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일 최고기온과 일 최저기온의 차이인 기온의 일교차는 크게 나타난다. 기온의 일교차는 911월에 515℃ 범위로 여름철에 비해 5℃ 이상 더 커진다. 특히, 기온의 일교차는 해안 지역보다 내륙에서 10℃ 이상 큰 차이를 보인다.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대륙 내부에는 한랭 건조한 시베리아기단이 더욱 강하게 발달하여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나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하고, 강한 북서계절풍도 불기 시작하면서 체감온도는 훨씬 더 낮게 나타난다.

우리나라 가을철은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기후의 특징이 사라지고, 유라시아 대륙에서 유입된 한랭 건조한 기단의 영향으로 기온이 하강한다. 가을철 대류권 상층에서는 여름철 둥베이 지역으로 북상하였던 제트기류가 한반도 중부지역까지 남하하면서 한반도에는 상대적으로 한랭한 고위도 공기와 온난습윤한 저위도 공기가 만나 이동성저기압이 지나가는 한대전선이 자주 형성된다. 한대전선이 형성되면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가을비를 내린다. 이러한 종관 규모의 이동성저기압에 의해 비가 내리는 곳은 우리나라 중부지방 또는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지방 정도이다. 한반도 강수 분포는 이동성저기압이 자주 유입하는 경로뿐만 아니라, 70% 이상이 산지 지역이어서 국지적으로는 지형 · 지세의 영향을 받는다. 기상청의 종관기상관측소 및 자동기상관측소에서 수집한 최근 30년 기온, 강수, 바람 자료의 기상학적 가을철과 그 월별 기후 자료를 살펴보기로 하자.

가을철 일 평균기온 분포

기상학적 가을철 최근 30년 일 평균기온의 기후도를 살펴보면 남한에서는 919℃의 범위를 나타낸다. 지역별로 가을철 평균기온은 태백산맥 지역에서는 12℃ 이하로 낮게 나타나고, 중부 내륙 지역에서는 1214℃의 범위를 보인다. 서해안, 남부 내륙 지역, 동해안 지역 그리고 한라산 산간 지역에서는 14~16℃의 범위를 보이고, 제주도 지역에서는 16℃ 이상을 나타낸다.

좀 더 상세하게 기상학적 가을철의 월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대체로 가을철 기온은 위도, 해발고도, 그리고 격해도의 영향으로 등온선이 한반도 내륙에서 주요 산맥을 따라 남쪽으로 더 내려온 패턴을 보인다. 우선, 9월 평균기온은 전국적으로 1523℃의 범위를 보인다. 지역별으로 살펴보면, 태백산맥 지역에서는 18℃ 이하를 보이고, 영서 내륙과 영동 해안 지역에서는 1820℃의 범위를 보인다. 영서 일부 내륙 지역과 서해안 지역 그리고 남부 내륙 지역에서는 20~22℃의 범위를 나타내고, 해안 지역과 제주도 해안 지역에서는 22℃ 이상을 보인다. 한라산 산간 지역은 20℃ 이하로 중부 내륙 지역과 비슷한 값을 보인다.

10월 평균기온은 남한 전역에서 대체로 919℃ 범위를 보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태백산맥 지역은 12℃로 비교적 낮게 나타나며, 중부 내륙과 소백산맥 지역은 1214℃ 수준을 기록한다. 서해안과 동해안, 그리고 남부 내륙 지역은 14~16℃ 범위에 속한다. 남부 해안 지역에서는 16℃ 이상으로 기온이 높아지고, 제주도 해안은 18℃로 가장 높은 값을 보인다. 반면, 한라산 산간 지역은 해발고도의 영향을 받아 16℃ 이하로 나타나 해안 지역에 비해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인다.

11월에는 평균기온이 뚜렷하게 낮아지면서 남한 전역이 대체로 315℃ 범위에 속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반도 중부 영서 내륙은 약 5℃ 내외, 특히 태백산맥 산간 지역은 3℃ 내외로 낮은 값을 기록한다. 반면 해안 지역은 내륙에 비해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며, 서해안보다 동해안에서 평균적으로 2℃ 이상 높은 분포를 보인다. 구체적으로 서해안 지역은 약 610℃ 내외를 보이는 데 비해, 영동 해안 지역은 8~12℃ 수준을 나타낸다. 이러한 차이는 시베리아고기압에서 남하하는 한랭 기단의 이류 경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찬 공기는 낮은 고도를 따라 이동하면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에 의해 남동진이 제약되고, 동시에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쿠로시오난류가 기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가을철 일 최고기온 분포

기상학적 가을철 최근 30년 평균 일 최고기온은 남한 전역에서 1523℃ 범위를 보인다. 지역별로는 태백산맥 지역이 18℃ 이하로 가장 낮으며, 한반도 중부지방과 소백산맥, 한라산 산간 지역은 1820℃ 수준을 기록한다.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포함한 위도 약 36.5° 이남 대부분 지역은 20~22℃로 나타나고, 서귀포 도심이나 일부 남부 내륙 지역에서는 22℃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다.

가을철 월별 일 최고기온의 평균을 살펴보면, 9월에는 영서 지역, 남부 지역, 제주도에서 26℃ 이상으로 높고, 태백산맥 산간 지역으로 갈수록 22℃ 이하로 낮아진다. 영동 해안 지역 역시 24℃ 이하로, 같은 위도의 서해안 지역보다 낮다. 이는 수심이 얕은 서해가 여름 동안 축적된 열을 주변 대기에 오래 전달하기 때문이다. 10월에는 일 최고기온이 1623℃ 범위로 낮아지며, 태백산맥 지역은 17℃ 이하, 남동부 해안과 제주도 남부 해안은 22℃ 안팎을 기록한다. 11월에는 평균 715℃로 더욱 하락하고, 태백산맥 지역은 11℃ 이하로 낮다. 반면 남동 해안과 제주도 해안 지역은 16℃ 이상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즉, 일 최고기온은 9월에서 11월로 갈수록 점차 하락할 뿐 아니라 공간적 분포 패턴도 변화한다. 9월에는 남서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고 북동부 지역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 반면, 11월에는 중부 내륙과 고산 지역이 낮고 남동 해안 및 제주도 해안 지역이 높게 나타나 지역 간 격차가 더욱 뚜렷해진다.

가을철 일 최저기온 분포

기상학적 가을철 일 최저기온은 남한에서 517℃의 범위를 보인다. 이는 같은 시기 일 최고기온의 지역 간 차이에 비해 두 배 이상 큰 값으로, 가을철 일 최저기온이 지역별로 더욱 뚜렷한 차이를 나타냄을 의미한다. 가을철 일 최저기온의 기후값을 보면, 태백산맥 산간 지역은 6℃ 이하, 경기도 · 강원특별자치도 · 충청북도를 포함하는 영서 내륙 지역은 68℃로 낮다. 이는 일 최고기온 분포에 비해 내륙과 해안 간 차이가 더욱 크다는 점을 보여 준다. 주간의 일 최고기온은 주로 태양복사에너지의 세기에 의해 결정되지만, 야간에는 육지와 해양의 비열 차이가 크게 작용한다. 즉, 육지는 빠르게 식는 반면 해양은 주간에 축적된 열을 서서히 방출하기 때문에 해안 지역의 기온 하강이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이로 인해 중부 서해안과 동해안, 한라산 정상 부근의 일 최저기온은 810℃ 수준을 보이며, 남서부 · 남부 · 남동부 해안 지역은 10℃ 이상을 기록한다. 특히 부산은 14℃ 이상, 제주 해안 지역은 1417℃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월별 분포를 보면, 9월은 전국적으로 1121℃, 10월은 517℃, 11월은 –2~11℃로 늦가을로 갈수록 뚜렷하게 낮아지고 지역 간 차이도 커진다. 해발고도가 높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일부, 철원 등 중부 내륙 북부 지역은 9월 14℃ 내외, 10월 6℃ 내외, 11월 0℃ 내외로 낮다. 반면 남동부 해안과 제주 해안 지역은 9월 20℃ 이상, 10월 12℃ 이상, 11월 6℃ 이상으로 비교적 높게 유지된다.

또한 가을철 야간에는 복사냉각이 자주 발생하여 일 최저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이에 따라 서리 현상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농민들은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농작물을 수확하는데, 1991~2020년 기준 첫서리의 시기를 보면 강원 태백산맥 일대가 가장 빨라 10월 초순경 나타난다. 내륙 대부분 지역은 10월 하순에 첫서리가 내리며, 해안 지역은 더 늦어져 남동 해안은 12월 초순, 제주 남부 해안은 1월 중순으로 가장 늦게 나타난다.

가을철 강수량 분포

기상학적 가을철 강수는 주로 한대전선을 따라 이동하는 저기압과 간헐적으로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9월과 10월 초순에 태풍이 북상하는 해에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크게 증가한다. 예컨대, 1990년대 이후 9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사례는 1990년, 1991년[2회], 1992년, 1995년, 1997년, 1998년, 1999년[2회], 2000년, 2003년, 2006년, 2007년, 2010년, 2012년, 2016년[2회], 2017년, 2018년[2회], 2019년[3회], 2020년, 2021년, 2022년 등으로 확인된다. 이와 같은 해에 극한 강수 기록이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다만, 가을철에 한반도가 동아시아로 북상하는 일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속하기는 하나 앞서 살펴보았듯 한반도 중부지방 기준으로 9월은 기후학적 가을철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9월에 한반도 주변을 지나가는 태풍은 ‘가을 태풍’이라기보다는 ‘여름 태풍’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하다. 1951년 이후 10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사례는 1951년, 1994년, 1998년, 2013년, 2014년 등이다. 최근 들어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으로 가을철 태풍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기상청에서 발간한 『한국기후도』[2021]를 바탕으로 최근 30년 기상학적 가을철 평균 강수량을 살펴보면, 제주도의 한라산 산간 지역을 제외하면 남한 전역에서 200~500㎜의 범위를 보인다. 지역별로는 가을철 강수량이 한반도와 제주도 전체적으로 서부 지역보다는 동부 지역에서 많은 편이다. 태백산맥을 경계로 영서 지역은 300㎜ 이하를 보이지만, 동해안 지역에서는 300㎜ 이상을 나타낸다. 남동 해안 지역에서도 300㎜ 이상을 기록한다. 이는 여름철 장마전선이 남부지방뿐만 아니라 중부지방에도 형성되는 경우가 많고, 경기만으로 이동성저기압들이 자주 통과하여 중부 영서지방도 다우(多雨) 지역으로 분류되는 것과 비교된다.

반면, 전 지구적으로 대기대순환 체계가 남하하면서 가을철에는 중부지방보다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따라 한대전선이 자주 형성된다. 이 한대전선을 따라 종관 규모의 저기압이 이동하면서 반시계 방향의 흐름을 보이고, 해양으로부터 남부 해안 지역과 동부 해안 지역의 산지를 타고 오르면서 강수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또한, 열대저기압[태풍]이 여름철에 비해 중위도로 북상할 경우 중국 남부 또는 일본 남동부 해안에서 북서태평양으로 북동진하면서, 반시계 방향의 흐름에 의해 우리나라 남동부 지역이나 동해안 지역이 간접 영향권에 들게 된다. 이때 유입된 기류가 지형을 타고 오르면서 지형성 강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아열대 해양으로 둘러싸인 제주도 지역은 이러한 이동성저기압과 열대저기압의 간접 영향권에 속할 때 기류가 한라산을 타고 오르면서 지형성 강수 현상의 강도가 더 커진다. 그 결과,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서는 가을철 강수량이 200600㎜, 산간 지역에서는 600900㎜로, 최대 3배까지 많아진다. 특히, 한라산 서사면보다는 동사면의 강수량이 더욱 뚜렷하게 증가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 기상학적 가을철에 해당하는 911월의 월강수량 기후값 분포를 살펴보면, 대체로 약 25250㎜ 범위를 나타낸다. 특히, 9월 초순까지 늦장마의 영향이 나타나고, 해에 따라 영향 태풍이 지나가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10월이나 11월에 비해 9월 강수량은 23배 정도 많다. 연강수량 대비 9월 강수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10~17% 정도이며, 특히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기준으로 한 영동 지역에서는 15% 이상으로 9월 강수량의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여름철 강수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기준으로 영서 지역이나 남서 지역의 바람받이 사면에서 주로 나타났다면, 가을철 강수는 대체로 동해안 지역이나 남동 해안 지역을 따라 주로 발생한다. 영동 해안과 포항 주변 지역에서는 9월 강수량이 200㎜ 이상으로 많은 편이고, 제주도 한라산 지역에서는 남동 사면을 중심으로 고산간 지역으로 갈수록 400㎜ 이상으로 많아진다. 이에 비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기준으로 한 영서 지역의 대부분은 100㎜ 내외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한반도 중부 지방을 기준으로 실제 기후학적 가을철에 해당하는 10월에서 11월로 갈수록 월강수량은 현저하게 감소한다. 특히, 여름철 주요 우기가 나타나는 78월 월강수량[300400㎜]에 비해 1/3 이하로 줄어든다. 일부 다우지에서는 1011월에 우리나라 전국 평균의 약 2배에 달하는 월강수량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10월 강수량은 50㎜ 이상, 11월 강수량은 50㎜ 이하로, 전체 연강수량 대비 10월은 59%, 11월은 4% 내외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10~11월의 장기 평균 월 최대 무강수일은 겨울철만큼 길게 지속된다. 10월에는 영동 해안 지역을 제외하면 남한 대부분 지역에서 월 최대 무강수일이 15일 내외를 보이나, 11월에는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이 시작되면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바람그늘에 해당하는 동해안 지역과 경상북도, 경상남도 지역을 중심으로 월 최대 무강수일이 평균적으로 12일 이상으로 길게 지속된다.

한편, 10월에는 동해안 지역과 한라산 산간 지역, 제주도 남동 해안 지역에서 100㎜ 이상으로 강수량이 많은 편이며, 11월에는 북동 해안 지역과 서해안 지역이 50㎜ 이상, 한라산 산간 지역과 제주도 남동 해안 지역은 100㎜ 이상으로 강수량이 많다.

세시풍속과 지역축제

가을은 한 해 동안 지은 농산물을 수확하는 추수[가을걷이]의 시기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도 불린다. 추석은 가을의 대표적인 명절이다. 추석은 가을 ‘추(秋)’와 저녁 ‘석(夕)’을 합친 말로,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며, 순우리말로는 ‘한가위’라고도 한다. 추석은 ‘중추(中秋)’ 또는 ‘중추가절(中秋佳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추석이 더 이상 가을의 한가운데에 위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추석은 여름철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해지면서 곡식이 풍성하게 익어 수확하는 시기다. 수확한 햇곡식 중 가장 좋은 것을 골라 차례상에 올린다. 가을은 ‘천고마비’, 즉 하늘이 높고 구름이 없으며, 말이 살을 찌우는 시기라고도 알려져 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우리나라의 추석이 아니라, 음력 시월 상달에 해당한다. 이는 한 해 수확이 끝난 뒤 감사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가을철은 기온이 하강하고 습도가 낮아져 쾌적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에 적합한 계절이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증가한다.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단풍나무, 은행나무 잎이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1011월에는 관련 축제들이 열린다. 설악산, 내장산, 지리산 등에서는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순 사이에 가을 단풍 축제가 개최된다. 서울의 단풍 명소로는 석촌호수, 북촌한옥마을, 용산공원 등이 있고, 경기도에서는 일산호수공원, 강천섬유원지, 화담숲 등을 들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남이섬, 낙산사, 대관령 지역, 충청도에서는 온빛자연휴양림, 베어트리파크, 속리산테마파크, 말티재 전망대, 청풍호반케이블카 등이 아름다운 단풍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경상도에는 불국사, 내수면생태공원, 전라도에는 담양 메타세쿼이아가로수길, 화순 국화향연, 남산공원 등이 있고, 부산에서는 동래읍성지, 장안사, 고흐의길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릉 단풍 축제, 경주 보문단지 단풍 축제 등이 유명하다. 우리나라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인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에서는 은행마을 단풍 축제가 열린다. 억새꽃은 가을에 피는데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민둥산, 경기도 포천시 명성산, 경상남도 합천군 황매산, 서울 하늘공원, 광주 영산강변 일대에서는 1011월 사이에 억새 축제가 개최된다. 이외에도 메밀꽃, 국화, 코스모스 등 가을꽃을 테마로 한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가을철 먹거리 축제는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시기에 각 지역의 특산물을 중심으로 열린다.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횡성 한우축제, 홍천 인삼 · 한우축제, 양양 송이 · 연어축제가 열리고, 충청도에서는 금산 세계인삼축제가 개최된다. 전라도에는 임실N치즈축제, 전주 비빔밥축제, 진안 홍삼축제, 전라남도 고흥 유자축제가 개최된다. 경상도에는 풍기 인삼축제, 문경 사과축제, 경상남도 밀양 얼음골사과축제가 유명하다. 해안 포구 도시에서는 전어, 꽃게, 왕새우, 가자미, 꼬막, 젓갈 등 다양한 수산물 축제가 가을철에 열린다.

가을 관련 속담

[가을 메는 부지깽이도 덤벙인다] 가을에 작물 수확하는 데 쓰이는 라는 도구는 많이 사용되다 보니 불 땔 때 쓰이는 부지깽이도 메로 쓰인다는 뜻으로, 가을철에 수확하느라 매우 바쁨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이다.

[가을 물은 소 발자국에 고인 물도 먹는다] 가을의 물은 더러운 곳에 모인 물도 다른 계절에 비해 매우 깨끗한 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가을 볕에는 딸을 쬐이고, 봄 볕에는 며느리를 쬐인다] 농사일을 시킬 때 가을 볕은 봄 볕보다는 덜 강해서 가을 볕은 자기가 아끼는 딸에게 쬐이게 하고, 강한 봄 볕은 상대적으로 덜 아끼는 며느리에게 쬐인다는 뜻으로, 딸과 며느리를 차별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이다.

[가을 바람의 새털] 사람의 마음이 굳세지 못하여 새털 날리듯이 주변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자주 변하는 것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가을에 무 꽁지가 길면 겨울이 춥다] 가을에 를 수확할 때 꽁지가 길면 그해 겨울이 춥다는 말로, 가을부터 이미 추우면 연속된 추운 기후가 지속되어 나타나는 것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가을 더위는 노인의 건강] 가을에는 무더운 날씨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하듯이 노인의 건강도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한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막바지에 다다르게 되면 그 좋은 기운이 오래 지속되지 못함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여름비는 잠비, 가을비는 떡비] 여름 장마철에 비가 오게 되면 낮잠이나 자게 되지만, 가을철에 비오는 날에는 떡을 만들어서 먹는다는 말이다. 가을철에는 곡식을 추수하여 집안에 넉넉히 쌓아 두니 비오는 날에는 떡도 해먹고 풍성하게 지내게 됨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여름비는 더워야 오고 가을비는 추워야 온다] 경험적으로 여름에 비가 내릴 때에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된 후에 오고, 가을에는 쌀쌀한 날씨가 지속된 후에 비가 내림을 비교한 표현이다. 실제로 여름철에는 습하고 더운 공기가 유입되거나 무더운 날씨에 의해 국지적 상승기류가 발달하면서 비가 온다. 반면 가을철에는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오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쪽의 공기와 만나 일시적으로 강하게 형성되는 한대전선을 따라 이동성저기압이 지나가면서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가을비는 장인의 나룻 밑에서도 피한다] 가을비는 여름에 내리는 비에 비해 시간이 짧아서 잠시 오다 그친다는 표현이다. 이는 간접적으로 작은 걱정거리들은 그때뿐이어서 조금만 지나면 다 잊혀진다는 의미로, 사람의 마음이 쉽게 변함을 가리키기도 한다.

[마파람에 곡식이 혀를 빼물고 자란다] 가을철이 시작되려고 마파람, 즉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부는 시기에 접어들면 모든 곡식들이 열매를 맺으려고 빨리 자란다는 표현이다. 즉, 초가을에 곡식이 빠르게 자라고 익어가는 풍경을 표현한 것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남한상세 기후변화 전망보고서』(기상청, 2022)
『1991~2020 한국기후도』(기상청, 2021)
김연옥, 『한국의 기후와 문화』(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85)

논문

최광용, 「한반도 지역의 기후학적 사계절 분포 특성」(『기후연구』 18-1, 기후연구소, 2023)
최광용, 권원태, 「20세기 우리나라 자연 계절 전이와 생활 기온 지수의 변화」(『지리교육논집』 45,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2001)
이병설, 「우리나라의 자연계절에 관한 연구」(『대한지리학회지』 14-2, 대한지리학회, 1979)
Frauenfeld, O. W. and R. E. Davis, “Northern Hemisphere circumpolar vortex trends and climate change implications”(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Atmospheres, 108(D14), 2003)
주석
주1

대기 중에서 기압 차에 의하여 생기는 힘. 보통 수평 방향의 힘만을 가리킨다.

주2

동일한 기압을 갖는 평균해수면으로부터의 높이.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최광용(제주대학교 지리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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