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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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학
개념
환자와 가족에게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생물과학, 임상의학, 그리고 행동의학을 통합한 광범위한 전문의학 분야를 연구하는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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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환자와 가족에게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생물과학, 임상의학, 그리고 행동의학을 통합한 광범위한 전문의학 분야를 연구하는 학문.
내용

가정의학은 우리 나라에서 1985년에 23번째로 전문의학 과목으로 인정받은 현대의학 분야로, 가정의는 가족 주치의로서 남녀노소의 나이와 성별에 따른 구별 없이 가족들의 모든 질병의 예방과 치료, 그리고 건강 유지 및 증진을 책임지는 일차의료 전문의사이다.

일차의료란 의료전달체계의 기본적인 형태로, 환자와 첫 접촉의 진료, 환자가 아플 때는 물론 건강할 때도 항상 환자를 돌보아주고 보살펴 주는 지속적인 진료, 환자에 대한 고도로 개별적이고 전인적인 진료, 포괄적인 진료, 환자의 필요에 따라 건강에 관한 모든 분야를 담당하는 조정적 기능을 발휘하는 진료, 환자를 개별적으로 추적·관찰하고 지역사회의 건강 문제를 책임지는 진료 등 여섯 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일차의료의 영역은 건강 증진 및 유지, 질병 예방, 건강상담, 환자교육, 급·만성 질병의 진단, 치료, 관리가 포함된다.

우리 나라 의사 인력은 미국의 전문의제도가 도입된 이래 갈수록 세분화되었고, 각 전문의들의 개원으로 일반의들의 개원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료에 의하면 1995년에는 전체 의사의 65.3%가 전문의지만, 전공의와 기초 의학에 종사하는 의사, 은퇴한 의사, 그리고 사망한 의사 등을 제외하고 활동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의사 가운데는 94.1%가 전문의이다. 일차의료에 필요한 양질의 일반의는 절대 부족한 반면, 다른 단과 전문의들은 공급 과잉상태이다.

이러한 전문의 배출 원인 중에는 병원 중심의 의료와 질병 중심의 의료, 그리고 의사 중심의 의료라는 의료의 왜곡현상과 각 병원들을 경영하기 위한 전공의제도 때문에 각 단과 전문의들이 무계획하게 배출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각 단과 전문의들이 개원하여 일반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의료전달체계상 일차의료의 위치는 상실되었고, 고비용 저효율의 의료에 국가와 국민들이 시달리고 있다.

일차의료는 가격논리보다는 가정의학 전문의들에 의한 질 높은 일차의료가 적정하게 공급되어야만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한 일차진료가 정립된다. 개원의 크기가 의원급이면 어떤 의사들이나 일차진료를 할 수 있다는 환자의 첫 접촉만을 일차진료의 조건과 범위로 정의하는 것은 한국의 질 높은 일차진료 정립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차진료의 기본 조건인 지속적·포괄적 진료와 가족 중심적 진료는 일차진료의 기본이다. 일차진료 전문의의 필요성은 세분화한 각 전문 의학 분야에서 지나치게 질병 편중의 의학을 신봉하고, 세포와 장기에 발생하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기계와 시설에 의존하는 비인간적인 경향을 지양하며, 건강 중심의 인간적인 의학으로 방향을 잡고 지속적·포괄적 의료를 가족 중심으로 제공하자는 데 있다.

한국의 의학은 광복 이후부터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미국의 전문의 수련제도를 도입하였다. 배출된 전문의들은 개인적인 의료 행위에 치중하여 의료의 분배가 형평성을 잃었으며, 의사들이 전문화되면서 특정 지역 편중과 의학 지식 및 정보의 독점, 개인화가 심해지고 개인의원 및 병원 등의 의료시설들이 기능적으로 구분되지 못한 채 시설의 크기로 결정되는 한국만의 기형적 발전이 의료전달체계에 혼란을 초래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여건을 배경으로 1978년 미국의 가정의학을 한국으로 도입하여 다음해인 1979년에 가정의학 전공의를 선발, 수련을 시작했는데, 이는 가정의학 전문의 제도가 법적으로 확립되기 전이다. 1980년 대한가정의학회가 탄생하였고, 1983년에 세계가정의학회(WONCA) 회원국으로 등록했으며, 1985년에 23번째 전문의 과목으로 인정받았다. 2000년 3월 현재, 대한가정의학회 전 회원은 4,290여 명이고, 그 동안 배출된 전문의는 3,674명으로 개원 전체의 7% 정도밖에 되지 않아 양질의 일차의료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차의료의 강화는 전세계적으로 국가보건의료정책의 핵심 주제인데, 이미 일차의료가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일차의료의 질 보장 및 향상, 세분화된 전문의제도가 발전한 나라는 의료비의 상승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어 일차의료의 재발견을 의료정책의 우선적 과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의료체계가 미흡한 나라로서 세분화된 전문의제도가 지나치게 빨리 발달하여 일차의료의 확립이 시급하며, 일차의료 전문의인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양성하는 데 있어서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가지고 있다.

참고문헌

『일차진료와 가정의학』(홍명호 편, 고려의학, 1992)
『가정의학』(대한가정의학회 편, 계축문화사, 1997)
「의료보험 자료를 통해 본 한국의 흔한 질병」(정종훈·최윤선·최기운·박영규·조경환·홍명호, 『가정의학회지』 제16권 4호, 1995)
The family physician(Philadelphia:W.B.Saunders Company,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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