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 ()

의약학
개념
간호에 관한 이론과 실무를 연구하는 학문.
정의
간호에 관한 이론과 실무를 연구하는 학문.
개설

간호란 간호 대상자인 인간이 건강을 유지·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거나 질병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행위이다. 이러한 간호 실무의 지침이 되는 과학적 지식체가 곧 간호학이다.

다시 말해서, 간호학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돌봄에 관한 학문이다. 간호학의 본질은 돌봄(caring)이며, 간호학의 네 가지 주요 메타패러다임은 인간, 환경, 건강, 간호이다. 간호학은 인간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건강을 유지·증진하도록 어떻게 간호할 것인가에 관한 실무 과학(practice science)이라고 할 수 있다.

1978년에 카퍼(Carper)는 간호학에서의 앎에 대한 네 가지 패턴으로 과학적 지식(science of nursing), 미학적 지식(Esthetics, the art of nursing), 개인적 지식(personal knowledge in nursing), 윤리적 지식(Ethics, moral knowledge in nursing)을 제시하여 간호학이 추구하는 지식의 방향을 보여주었다.

이 앎의 패턴 중에서 그동안 간호학이 중점적으로 추구해온 것은 과학적 지식(science of nursing)이었다. 과학적 지식으로서 간호학은 실증주의에 근거하여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객관적·체계적으로 간호학의 관심 현상을 기술하고 설명하며, 그 결과를 예측하고 통제하기 위하여 간호 행위에 대한 이론적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최근 간호학에서는 다양한 현대 철학 사조, 즉 실증주의, 해석학, 프래그머티즘, 분석철학, 삶의 철학, 정신분석학, 실존철학, 구조주의, 후기 구조주의, 생물학적 결정론 등을 받아들여 인간을 좀 더 심층적으로 그리고 전체적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간호학의 관심은 역동적인 생의 과정에 있는 인간의 총체성(holism)에 있다.

간호 실무에서도 실증주의에 근거한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윤리적 지식과 미학적 지식에 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간호 실무를 과학적 영역(scientific dimension), 윤리적 영역(ethical dimension), 미학적 영역(aesthetic dimension)으로 구분하지만, 이 세 가지 영역을 모두 통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한다.

간호학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인본주의 과학의 특징을 갖기에, 간호 행위의 대상인 인간의 생명·가치·권리·창조력·자율성을 중시하며, 인간의 존재 의미에 가치를 둔다. 따라서 간호 행위는 사회 문화적 맥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질병 상황을 해결해주고,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대상자와의 상호작용이기도 하다.

대상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간호 실무에서는 비판적 사고를 토대로 간호과정(nursing process)이라는 일련의 문제 해결 과정을 적용하여 대상자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인본주의 과학을 특징으로 하는 간호학은 단순하고 피상적인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간호 실무에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관련된 간호 예술(nursing art)을 필요로 한다.

정리하면, 간호학은 실무를 중심으로 비판적 사고를 요구하는 돌봄에 관한 과학이며, 대상자와의 관계 속에서 공감적 이해와 감성적 윤리적 행위가 수반되는 실무 중심의 학문이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에서 근대적인 간호가 시작된 것은 서양 선교 간호사들이 내한하여 조직적인 간호 사업을 전개한 때부터이다. 1902년에 에드먼드(Edmunds, M.)에 의해 간호원 양성소가 설립되었고(1912년에 폐교), 1906년에 쉴즈(Shields, E.)에 의하여 세브란스 간호원 양성소가 설립되었다. 이들 간호교육기관은 우리나라 여성을 위한 직업교육기관으로 개척되었고, 점차 전문 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당시의 간호는 임상간호(bed side nursing)에 치중하였는데, 환자의 간호뿐만 아니라 매일의 생활과 건강교육까지 포함하여 상당히 진취적이었다. 그러나 1910년 이후부터는 일본이 식민정책의 일환으로 일본식 제도와 특징을 지닌 병원과 간호원 양성소를 많이 세우고, 환자를 위한 간호보다는 의사의 보조역에 더 치중하게 만들어 현대적 간호 발전의 저해를 가져왔다.

즉, 간호원 양성의 기간이 짧았고 입학 수준도 낮았으며, 교육내용도 환자를 위한 질적인 간호보다는 개별적인 간호법 중심의 수기와 치료 보조를 위한 준비에 치우쳤다. 간호 실무의 근거가 되는 지식을 확인하는 방법도 단순한 경험의 축적 또는 직관에 근거를 둔 것이었으며, 간호교육과정 또한 의학 과목으로 구성되어 의학적 처치를 하는데 필요한 지식만을 터득하게 하였다.

광복과 더불어 정부 행정기구 내에 간호행정부서가 설치되어 간호전문가들에 의해 간호교육기관의 통일 및 수준 향상을 위한 행정체제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1948년에는 「교육법」과 「국민의료법」이 공포되어 간호교육 기관의 운영과 간호실무 수행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당시 간호교육은 이론이 체계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질병을 간호교육의 주제로 인식하였고, 간호교육과정 또한 의학 모델에 따라 전공과목 대부분이 임상의학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955년에는 4년제 정규대학에 간호교육과정이 설치되었다. 이로써 간호학은 하나의 과학으로, 간호교육을 전문직 교육의 한 분야로 인식하는 기반을 이루게 되었으며, 그 근거 확립을 위한 작업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간호학 대학원 과정은 1960년 이화여자대학교, 1963년 연세대학교, 1964년 서울대학교에 간호학 석사과정이 개설되었다. 이어 1975년에는 국군간호사관학교가 개설되었고, 1977년에는 연세대학교에, 1979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에 간호학 박사학위과정이 개설되었다.

1980년대부터 많은 전문대학이 4년제 학과로 승격되었고, 석사 배출 교육기관 또한 12개로 증가하였다. 국내 최초의 간호학과 박사 1호는 연세대학교에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홍신영 박사이다.

2000년 1월에는 의료법 개정으로 전문간호사 제도가 확립되었고, 2003년에는 보건, 마취, 정신, 가정, 감염관리, 산업, 응급, 노인, 중환자 및 호스피스 분야 등 총 10개 분야의 전문간호사 자격이 인정되었다. 2006년에는 종양, 임상, 아동 간호학 분야가 추가되어 모두 13개 전문 간호 분야로 확대되었다. 2012년 기준으로 40개 대학에 105개의 전문간호사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간호학 이론의 발달 과정

1950년대 후반에 이르러 비로소 간호학 이론이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이론 발달과 관련된 철학적, 방법론적 질문이 제기되었고, 힐데가르드 페플라우(Hildegard Peplau)의 대인관계로서의 간호개념을 시작으로 많은 광범위 간호이론(grand nursing theories)이 탄생하였으나 크게 욕구이론, 상호작용이론, 결과이론의 세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일련의 욕구를 지닌 존재로서의 개인과 일련의 고유 기능으로서의 간호에 대한 인식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 욕구이론은 에이브러햄 해럴드 매슬로(Abraham Harold Maslow)의 욕구단계이론과 에릭슨(Erikson, E.)의 발달단계이론에 근거하여 개발된 이론으로, 간호개념은 대상자의 욕구를 사정(assessing)하여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둘째, 상호작용이론은 생의 사건이나 질병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의미를 발견하도록 보살피고 돕는 행동과 간호를 결과보다는 과정을, 내용보다는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이론이다. 이전의 간호개념을 포함하여 현상학, 실존철학, 상호작용이론에 근거하여 발달되었다.

셋째, 결과이론은 간호사와 환자와의 관계에서 좀 더 확대된 개념으로 체계이론, 적응이론 및 환경이론에 기초하여 발달되었고, 이전의 간호개념을 포함하여 균형 혹은 안정을 회복하고 에너지 보존 또는 개인과 환경 간의 조화를 증진하는 외적조정기전·외적조절력을 간호의 주요 개념으로 강조한다.

1970년대부터 메타간호이론(meta nursing theories)이 우세하여 간호이론에 관한 광범위한 쟁점에 초점을 두기 시작하였고, 간호이론 발달을 위한 자원과 방법의 제안, 비판 및 간호이론 평가를 위한 기준을 제시하였다(1971∼1980).

198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주요 간호학이론이 수용되었다. 영역 개념의 확인과 이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었으며, 기존 이론의 분석 및 체계적 검토가 이루어졌다(1981∼1985). 또한 과학철학의 영향에 의한 메타이론적 가정에 대한 재고와 함께 뉴만(Newman)의 새로운 과학의 정의가 제시되었고, 양적연구와 질적연구가 구분되었다(1986∼1990).

간호학의 전개와 현황

간호학 연구의 역사적 발달은 비교적 짧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1961년에 첫 연구발표가 있었다. 간호학 연구는 1940년 후반기부터 추적해볼 수 있는데 당시만 해도 간호교육과 실무는 전혀 상호 연관되지 않았고, 업무 중심의 간호 기능에 치중된 시기였다.

즉 간호사 양성을 위한 교육이었고, 연구보다는 간호 서비스를 중요시하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간호교육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싹텄으나 당시의 간호교육자는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받지 못했고, 연구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사회학·역사학·심리학 등 타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에 의해 추진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전개된 간호학은 차츰 간호사의 수급 문제를 비롯하여 직업적 기호, 근무 조건, 경제적·법적 지위 등 간호사들 자신에 관한 문제들이 중심이 되었다. 1966년에 이르러 『국제간호색인집』의 발간과 함께 여러 가지 연구활동이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현대 간호학의 계속적인 발달은 간호이론 발달을 위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하였다. 특히, 1955년 대학 간호교육프로그램의 발족과 더불어 간호학의 과학적 지식체계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또한 대학원 교육의 확대로 연구 방법에 관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간호사들의 수적인 증가가 있었으며, 간호업무를 확인하고 그 효과를 분석·평가하여 새로운 지식체를 형성하려는 필요성이 고조되었다.

1960년대에는 간호에 대한 학문적 접근과 연구의 전개와 함께 인간과 환경·건강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간호정의가 제시되었다. 이는 간호사로 하여금 인간을 통합된 총체로 이해하고 환자와 가족 혹은 지역시회 집단을 간호 대상자로 인식하게 하였다.

또 환자의 간호뿐만 아니라 건강 유지 및 증진·회복·재활·질병예방에도 기여하며 대상자의 건강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간호사의 역할이 있음을 강조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과 더불어 현재 간호학의 연구 방향은 세계화를 지향하며 근거중심 실무(Evidence-based practice)를 위한 임상간호 연구가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간호학 발달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의 역사적인 사건을 꼽을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1970년 대한간호학회가 발족되고 『대한간호학회지(Journal of Academy of Nursing)』가 발간됨으로써 최초로 간호사들이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학문을 교류하는 등 학술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조직적인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그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은 1984년 서울에서 대한간호학회와 공동으로 개최된 시그마데타타우(Sigma Theta Tau) 국제간호학술대회이다. 이 학술대회(1984.7.12.∼7.14)는 동서양의 간호 학술교류를 주제로 미국·캐나다·동남아시아 등의 10개국에서 450명의 저명한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 대회에서는 ‘clinical scholarship’에 관한 새로운 지식을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 간호이론 발달에 촉매적 역할을 하였다.

1970년 발족된 대한간호학회는 2005년 한국간호과학회(Korean Society of Nursing Science)로 명칭을 변경하여 현재 133개 국내 간호교육기관 및 간호학 관련 연구소에서 재직하고 있는 3,400여 명의 국내 간호학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간호학술연구단체이다. 성인간호학회, 아동간호학회, 정신간호학회, 모성간호학회, 지역사회간호학회, 기본간호학회, 간호행정학회, 기초자연과학회 등 8개 회원학회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간호학회에서 발행되는 『대한간호학회지』는 2001년 한국학술진흥재단 학술지로 등재되었고, 2004년부터는 세계적인 생의학 분야 온라인 논문 검색 시스템인 메드라인(Medline)에 등재되었다. 또 2008년에는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에도 등재되어 국제적으로 공인된 우수학술지로 국내외적으로 간호학 이론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참고문헌

『간호학개론』(염영희 외, 엘스비어코리아, 2013)
『돌봄과 철학』(홍은영, 수문사, 2013)
The nature of theoretical thinking in nursing(Kim, H. S. New York. NY: Springer Publishing Company, 2010)
Strategies for Theory Construction in Nursing(Walker, L. O., & Avant, K. C. Appleton and Lange Co, 1995)
Theoretical Nursing(Meleis, A. I. Lippincott, 1991)
"Fundamental patterns of knowing in nursing"(Carper, B. A. Advances in Nursing Science, Vol.1 No.1, 1978)
대한간호협회(www.koreanurse.or.kr)
한국간호과학회(www.kan.or.kr)
집필자
하영수|최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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