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동년배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지식을 얻거나 건전한 취미와 오락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의 집으로, 노인정(老人亭)이라고도 한다.
노인여가시설의 기원은 우리 나라 전통사회에 스며있던, 누각·정자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누각은 양반계급이었던 권세자나 선비들의 향연장소였으며, 정자는 주로 서민층이 이용하던 여가활용 장소였다.
전통사회의 노인여가시설은 급격한 산업화와 사회변화의 과정에서 자취를 감추거나 기능을 상실하고, 광복 이후 새로운 여가시설로서 경로당, 또는 노인정이 생겨났다.
1985년말 현재 우리 나라의 경로당 수는 1만1056개에 달하며, 약 65만 명의 노인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이들 경로당은 1940년대 9.8%, 1950년대 7.8%, 1960년대 24.6%, 1970년대 50.6% 등으로 대부분이 광복 이후에 건립된 것이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과 고령화 현상으로 사회복지정책이 중요하게 대두되었고, 이로 인해 전국에 경로당이 36,340개 소로 늘어나게 되었으며 수용인원도 460만 명에 이르게 되었다.
이처럼 경로당이 증가하게 된 사회적 배경은 사회가 점점 핵가족화되면서 가정 내에서의 젊은 세대와의 대화 단절, 노인들이 역할 감소 등으로 노인들은 가정 밖에서 여가시설을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경로당 시설의 현황을 살펴보면,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48.1%이고, 나머지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의 일부를 활용하고 있다. 시설공간은 20평 미만이 전체의 56%, 20∼29평이 27%, 30평 이상이 17%로서 대부분의 시설이 협소한 편이다.
이용자의 생활수준은 생활정도가 중·하인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주된 활동내용은 친구와의 대화, 바둑·장기·화투놀이·건강체조·포크댄스, 라디오 및 텔레비전 시청 등이며,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활동은 제도화되어 있지 않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거리질서·휴지줍기·자연보호·봉사활동 등으로 경로당 운영이 활성화되고 있다.
운영경비는 대부분 회원의 회비나 지방유지의 찬조금, 관의 지원으로 충당되며, 극히 일부는 기본재산수입이나 부대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로당은 숫자에 있어 세계적으로 첫째이지만, 시설의 협소와 미비, 운영재원의 부족, 조직적인 운영 계획의 결핍, 지역사회주민의 지원과 관심 부족 등으로 현대사회의 노인여가시설로서는 그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나라의 경로당과 비슷한 선진국의 노인시설(senior center)의 경우 충분한 시설공간과 다양한 취미, 오락시설 및 운영계획이 마련되어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우리 나라의 경로당은 개선되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운영비의 대부분을 회원들의 회비에 의존하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시설의 개선이나 다양하고 효과적인 노인여가선용계획의 개발이 어려우므로 정부 및 민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경로당은 주민이나 뜻있는 사람들의 힘으로 마련되고,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것이 특색이며, 지방자치와 사회복지차원에서 점차 관의 지원도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