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석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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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서석의 / 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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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문신 금응훈이 이황의 『경서석의』를 수정 · 보완하여 1609년에 간행한 주석서.
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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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경사서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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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 문신 금응훈이 이황의 『경서석의』를 수정 · 보완하여 1609년에 간행한 주석서.
서지적 사항

8권 2책. 목판본.

내용

흔히 이 책을 ≪삼경사서석의 三經四書釋義≫라 부르고 있으나 금응훈의 발문(跋文)에 “우경서석의(右經書釋義)”라는 구절로 보아 ≪경서석의≫라 칭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중국과 우리 나라에서는 일찍이 경서의 해석에 힘써 왔고 조선 전기에는 이미 그 언해가 있었다.

≪사서율곡언해 四書栗谷諺解≫의 홍계희(洪啓禧)의 발문과 ≪문헌촬요 文獻撮要≫에 의하면 경서에 대한 여러 언해가 있었으나, 그 해석에는 차이가 있었는데 이황에 이르러 석의를 합성하였다고 한다.

금응훈의 발문에 의하면 이황은 경서에 대한 여러 학자의 훈석(訓釋)을 모아 모자라는 것은 보태고 잘못된 것은 고쳤으며, 아울러 문인들의 문변(問辯)을 연구하여 이것을 손수 기록하여 두었는데 임진왜란 때에 불타버렸다고 한다.

이를 후학들이 애석하게 여기던 중 1608년 겨울에 경상감사 최관(崔瓘)이 도산서원에 와서 참배하고 석의를 후세에 전할 뜻을 표하며 간행비를 담당할 것을 약속하였다. 이에 후학들이 가지고 있던 전사본을 구하고 찾아내어 간략·추가·비교·교정한 뒤 1609년에 이를 간행하였다.

이 책의 판심에는 권차(卷次)가 없어 차례가 분명하지 않으나 순서대로 그 내용을 보면, 시석의(詩釋義)·서석의(書釋義)·주역석의 상하(周易釋義上下)·대학석의·중용석의·논어석의·맹자석의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석의 권말에는 <답이강이문목 答李剛而問目>이, 주역석의 하권말에는 <계사석의상·하전 繫辭釋義上·下傳>이, 대학석의 권말에는 <답기명언별지 答奇明彦別紙>와 금응훈의 발문이 덧붙여 있다. 대학석의 권말에 발문이 있다는 사실과, 그 첫머리의 ‘우경서석의(右經書釋義)’로 보아 애초에는 삼경·사서의 순이었고 사서 중에서 대학석의가 가장 뒤에 위치하였던 듯하다.

이 책은 경서 중에서 풀기 어려운 구절을 택하여 그것을 한자와 한글을 혼용하여 해석한 것으로서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의 교체기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다.

즉, ㅿ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엇디 ᄒᆞ야ᅀᅡ, 아니 ᄒᆞ니ᅀᅡ), 의도형의 ‘―오·우―’가 비교적 규칙적으로 나타나고(이쇼매, ᄒᆞ논디라, 호미라, ᄒᆞ요미,호ᄃᆡ,作홀디니), 또 존칭의 호격이 보이며(엇뎨오 天하, 天하 므슴 罪오), 그리고 ‘잇―, 이시―’가 아직 ‘잇―’으로 통합되지 않은 등 중세국어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ㅿ이 ㅅ으로 변화한 예가 있고(ᄒᆞ야사), 종성(終聲)의 ㄷ과 ㅅ이 혼용되기도 하였으며(ᄒᆞ○ᄂᆞ니오), 또 ᄠᅳᆷ은 이미 보이지 않고(ᄒᆞ리라호이다), ㄹ 아래에서 ㄱ의 경음화를 보이는 것(憎ᄒᆞᆰ가, 업슭가, ᄒᆞ○가, 膽ᄒᆞᆰ거시, 아닑거시)으로 보아 이미 근대국어의 특징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경서석의≫는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제자들의 전사본을 저본으로 하여 다시 간행한 것이며, 이 때에 교정을 하였으니 중세와 근대의 특징을 함께 지니고 있음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리고 이 책은 하나의 문구에 대하여 ‘ᄒᆞ얏거뇨, ᄒᆞ얏ᄂᆞᆫ고, ᄒᆞ얏ᄂᆞ뇨, ᄒᆞ야이시료, ᄒᆞ려뇨’, ‘ᄒᆞ니아, ᄒᆞᄂᆞ냐, ᄒᆞᆫ가’ 등과 같이 해석하여, 어미의 종류가 다양하게 실려 있으므로 16세기말에서 17세기 초의 활용어미를 고찰하는 데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아울러 이 책의 간행 이후 수십년 후에 등장하는 ≪어록해 語錄解≫와 그 체계에 있어 공통점이 있음도 주목되며, 퇴계사상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규장각도서에 있는데 성암고서박물관(誠菴古書博物館)과 규장각도서에는 ≪삼경석의≫만이,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도서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는 ≪사서석의≫만이 별책으로 소장되어 있으나 판식은 대동소이하다. 1978년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영인한 바 있다.

참고문헌

『고친 한글갈』(최현배, 정음문화사, 1982)
「사서석의해제」(이가원, 『증보퇴계전서』, 대동문화연구소, 1978)
『增訂補注 朝鮮語學史』(小倉進平, 刀江書院,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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