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민중서관에서 간행되었다.
구조론적인 언어관에 입각하여 국어학의 기본원리와 체계, 그리고 연구방법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논술한 개설서이다.
이 책은 개설서의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춘 것으로는 최초의 것이며, 서문에 지적되었듯이 광복 후 대학의 강의안으로 써 온 노트에 연유된 것으로 사실상 오래 전부터 사학입문(斯學入門)에 대한 지침이 되어왔고, 이미 1947년에 간행된 ≪조선어학논고 朝鮮語學論攷≫와 함께 국어의 과학적 연구의 초석이 된 책이다.
전편을 서설·음운론·어휘론·문법론의 넷으로 나누어, 제1편 서설에서는 국어 및 국어학의 언어학적인 개념을 정의하고, 국어의 발생·변천과 국어학의 성립, 국어연구의 과학적 방법, 국어학의 부문 및 연구자료와 참고문헌에 관하여 논술하였다.
제2편 음운론에서는 국어음의 음성학적인 고찰과 음의 조직, 음의 연결, 음의 동화, 사이시옷소리, 받침법칙 등을 자세히 논하였다.
제3편 어휘론에서는 단어의 정의·분류·생멸·변천, 음운의 변화 등을 살피고, 어의의 연구에서 그 본질·변화, 어원탐구에 대한 이론 및 어원에 관한 참고문헌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단어구성[語形論]과 음상(音相), 어의(語義)·어감(語感), 어의의 계급성, 즉 경어와 비어(卑語)에 대해서도 논급하였다.
제4편 문법론에서는 국어문법 연구의 발달을 개관했고, 품사분류에 대한 여러 학설을 소개, 비교하였으며, 수사(數詞)를 비롯한 품사분류의 문제점을 들고, 그에 대하여 비판하였다.
각편에서는 일관되게 개설의 특성에 맞도록 어느 한 사람의 주장에 끌리지 않고 비교적 공정하게 설명, 비판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언어의 양면성에 따라 ‘음성의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어휘의 본질에 따라 ‘단어의 연구’는 ‘의미와 어형’, 즉 의미론과 조어론(造語論)에 나타나는 여러 성질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품사분류에 있어서는 이른바 일석문법(一石文法)의 특징이 나타나 있다.
단어와 어절을 따로 문법단위로 도입하는 것도 특색이려니와 ‘이다’를 체언의 용언화에 따른 활용이라 하여 이른바 지정사설(指定詞說)을 부정하였으며, 수사에 대한 단독품사의 설정을 반대하면서 존재사와 접속사의 정립을 주장하였다.
그 밖에 세부의 하위분류, 그리고 조사·공대법·시제 등도 독특하며, 문 성분으로는 주어·서술어·수식어(관형어)·한정어(부사어)·독립어의 다섯가지를 설정하고 있다.
이 책은 국어계통론에 대한 분야와 국어전반에 걸쳐 문법적 기능에 따라서 나타나는 어형변화에 관한 연구, 즉 형태론이 빠져 있으며, 국어지리학(방언학)과 문자론 등 국어연구의 중요한 몇몇 분야들도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설서로서 미흡한 점이 있으나, 문법사 및 어휘론 연구에 있어서는 시사하고 있는 바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