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선에 관한 국제회의와 1906년 독일 베를린에서 무선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체결된 만국전신조약과 국제무선전신조약의 운용의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하여 193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79개국이 모여 두 조약을 합병하여 이 기구가 창설되었다.
조직은 최고기관인 전권위원회의를 비롯하여 주관청회의·관리이사회·사무총국·국제주파수등록위원회·국제자문위원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나라 대표가 처음으로 참가한 것은 1949년 제네바에서 개최된 임시주파수회의 및 제3지구(아시아) 무선주관청회의였으며, 이 회의에서 사용 주파수를 공인받음으로써 무선통신사업 발전의 기초를 수립하였다.
그 해 이 기구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하여 조약규정에 의한 회원국의 투표에 있어서 일부회원국(공산권)의 책동이 있었으나 가입에 필요한 찬성표를 얻어 가입자격을 획득, 1960년 10월에 정식으로 가입하였다. 그 뒤 이 기구의 각종 회의에 참석하여왔으며 특히 1963년 전신전화주관청회의에 참석하여 범세계적인 자동통신망조직에 따른 요금취득률 분할문제를 협의함으로써 우리 나라의 시외전화자동화계획 추진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각국의 위성계획, 우리 나라와 각 대륙 간의 장기통신예측량 및 자동전화를 위한 대륙간 통신경로에 관한 정보 등을 얻기 위한 각종 회의 참가, 특히 국제통신위성기구설립을 위한 회의, 인접국과의 주파수 조정을 위한 회의 참가는 우리 나라와 인접국과의 관계에 비추어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현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1982년 전권위원회의 이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도 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1998년 10월 27일 한국은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190여 회원국 대표 2천5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5차 ITU전권위원회 이사국 선거에서 회원국 중 123개국의 아태지역 최고득표로 필리핀·인도·중국·호주·일본·태국·베트남·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지아·파키스탄·쿠웨이트와 함께 아태지역 이사국으로 선출되었다.
이로써 우리 나라는 지난 1989년 처음 이사국으로 진출한 뒤 3회 연속 ITU이사국으로 진출하였으며, 앞으로 4년간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등 정보통신표준정책, 위성궤도 및 주파수대역 분배 등 ITU의 주요정책 결정에 주도적으로 참여, 우리 정부와 업계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과의 정보통신관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