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105장). 필사본. 표지 뒷면의 ‘기해하성(己亥夏成)’이라는 기록으로 보아 1779년(정조 3)이나 1839년(헌종 5)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가곡 313수, 만횡청(蔓橫淸) 81수, 「오야제(烏夜啼)」 1수, 「맹상군가(孟嘗君歌)」와 정철(鄭澈)의 「장진주(將進酒)」 각 1수 등 총 397수의 가곡이 실려 있다. 그 밖에 「어부사(漁父詞)」·「명당가(明堂歌)」·「퇴거가(退居歌)」와, 정철의 「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 등 가사 6편이 수록되어 있다.
편차는 목차와 논곡(論曲) 다음에 초삭대엽(初數大葉)·초중대엽(初中大葉)·이중대엽(二中大葉)·삼중대엽(三中大葉)·후정화(後庭花)의 순으로 배열하였다. 가곡은, 다른 가집들이 대개 곡조에 따라 분류한 것과는 달리 『고금가곡(古今歌曲)』처럼 주제별로 분류하였다.
주제는 윤상(倫常)·권계(勸戒)·송축(頌祝) 등 19항목이다. 부록으로 ‘금보오장(琴譜五章)’이라는 표제로 『양금신보(梁琴新譜)』의 일부와 소보(簫譜) 1장, 취소법(吹簫法), 기보(碁譜) 8편이 덧붙어 있다.
이 가집의 특징은, 첫째로 일체의 서문·발문이나 가론(歌論) 등이 없다는 점이다. 둘째로, 책 앞머리에 가보오장(歌譜五章)이라는 악보가 그려져 있는 점이다. 단선(單線)의 굴곡으로 성률의 높낮이를 나타내고, 글자의 크기로 성음의 세고 여림을 나타내었다. 셋째로, 가곡의 배열을 주제별로 분류하였다는 점이다. 이능우(李能雨)가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