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7㎝. 198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 송곡리 도리사(桃李寺)에 있는 세존사리탑(世尊舍利塔)이라고 불리는 석종형부도(石鐘形浮屠) 안에서 발견된 육각형의 사리함으로, 기단 · 신부(身部) · 보개(寶蓋)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부 각 측면에는 선각으로 우주형(隅柱形)을 새기고, 그 가운데 2면에는 불자(拂子 : 번죄를 물리치는 표지로 쓰이는 불구)와 금강저(金剛杵)를 든 천부상(天部像)을 선각과 점각으로 새겼고, 나머지 4면에는 사천왕상 1구씩을 선각하였다.
상들은 모두 원형 두광을 갖추고 있으며, 천부상은 하엽(荷葉) 위에 서 있는데 조각수법이 상당히 우수하다. 탑을 든 다문천왕상(多聞天王像) 좌우에 천부상을 배치한 것으로 보아 이 면이 정면인 듯하다.
보개의 낙수면에는 6조의 굵은 마루가 표시되었고 그 끝에는 귀꽃이 있으며, 추녀와 처마 밑에는 고리가 달린 점으로 보아 영락(瓔珞)이 달렸던 듯하다.
보개 위에 약간의 손상이 있을 뿐 보존상태는 양호하며, 원래의 도금도 많이 남아 있다. 육각형이 유행하던 통일신라시대에 육각형의 평면으로 구성한 점이나, 후대에 건립된 부도 안에 안치된 사실 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