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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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은선생문집 / 김순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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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
작품
조선 후기에 이광정(李光庭)이 지은 전(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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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에 이광정(李光庭)이 지은 전(傳).
내용

조선 후기에 이광정(李光庭)이 지은 전(傳). ≪눌은문집 訥隱文集≫ 제20권에 수록되어 있다. 그 분량은 2,300여 자에 이른다. 뛰어난 식견과 의연한 태도를 갖춘 선비 김순부의 비극적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사실보고적 기록물이다. 전의 고유한 성격과 문학적 표현으로 소설적 성격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 <김순부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동에 사는 선비 김순부는 총명한 자질에다 효성까지 겸비한 사람이었다. 당대의 집권 정파와 연계된 재지사족(在地士族)의 한 인물이 실세한 정파의 사족인 김순부 일족을 향권으로부터 몰아내기 위하여 2차에 걸친 역모 누명 씌우기를 도모한다.

첫번째의 누명은 역모거사의 격문 비슷한 글을 김순부의 수중에 던져 넣어 그를 옭아매려 한 것이었다. 두 번째의 누명은 광산김씨 일족의 화수회(花樹會) 모임에 대한 무고사건이다.

1차 누명사건 때에는 김순부가 이를 슬기롭게 대처함으로써 오히려 지역사회의 신망을 얻게 된다. 그러나 2차 누명 사건 때에는 그는 올가미를 벗어나지 못하고 체포되어 3년여의 억울한 옥살이와 귀양살이를 거듭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대사면(大赦免) 조치에 의하여 겨우 풀려났다. 그러나 천연두에 걸려서 그의 비극적 일생은 마감된다.

이광정이 살았던 숙종대는 극심한 당쟁이 조정의 권좌와 지방관아의 관료조직은 물론, 재지사족들끼리의 향권에까지도 연결되어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김순부전>은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표면적인 사건의 경과와 함께 그를 둘러싼 이면적인 인과관계의 세부정황이 중첩되는 복합적 구성방식을 보인다. 이 점은 종래의 규범적 전이 가지지 못한 이 작품의 독자성이요 나아가서는 소설적 성격에 근접되는 특징이다.

<김순부전>은 무고 사건에 연루된 피의자와 조사자의 대결장면에서 보이는 구체적인 사건 서술과 인물의 성격 묘사, 대화가 지닌 극적 효과의 활용, 적대인물의 끈질긴 모함과 파쟁의 연결고리에 대한 암시적 서술, 인간 사회의 재앙에다 천연두라는 병마의 재앙을 중첩시킨 구성 방식의 복선적 기법, 주인공의 비극적 삶에 연민과 동정을 보이면서도 적대인물에 대한 감정적 비난을 자제하는 서술자의 태도 등은 작자의 문학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당대의 사회현실에 대한 사려깊은 진단 결과의 서사적 형상화라 이를 만하다. <김순부전>은 적대자의 누명과 음모에 따른 동기부여의 과정이 미약하다. 그 성격 또한 미리 설정된 악인형의 상투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의 미비점도 안고 있다.

이와 같은 미비점들은 이 작품의 제재적 원천이 실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음에서 기인되는 부분적 한계일 뿐이다. 보다 포괄적 안목으로 보면 이 작품은 사실보고 중심의 단순 기록물이 아니다.

이광정의 서사의식에 의하여 재구성된 허구적 서사체이다. 그리고 문학성이 높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이미 소설양식 안으로 깊이 들어와 있는 전’ 내지는 ‘송사소설(訟事小說)’로 평가받기도 한다.

참고문헌

『눌은문집(訥隱文集)』
「‘전(傳)’양식의 발전양상에 관한 연구」(조태영, 『국문학연구』 61, 서울대학교대학원국문학연구회, 1983)
「조선조송사소설연구」(이헌홍, 부산대학교박사학위논문, 1987)
「눌은이광정문학연구」(김영, 연세대학교박사학위논문, 1988)
「조선후기 ‘전(傳)’의 소설적성향연구」(박희병, 서울대학교박사학위논문,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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