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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를 꿰어 갈고랑이 모양의 작은 바늘로 물고기를 잡는 성인남자놀이. 개인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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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미끼를 꿰어 갈고랑이 모양의 작은 바늘로 물고기를 잡는 성인남자놀이. 개인놀이.
내용

물고기를 잡는 도구로서의 낚싯바늘[釣鉤]이라는 해석은 거의 사전적 의미에 근거한 것이고, 일반적인 의미로는 낚싯바늘로 고기를 잡는 행위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낚시 간다.’, ‘낚시를 시작한다.’ 등의 말에서도 바로 후자의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생계 수익을 위한 어로행위 수단으로서의 낚시업과 오늘날 취미생활로서의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는 낚시와는 그 개념상의 구분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낚시의 대상물이 물고기임에는 분명하지만, ‘취적비취어(取適非取魚)’라는 말처럼 낚시의 목적이 반드시 물고기를 낚는 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낚시를 즐긴 우리네 옛 선비들이 일찍이 ‘어부(漁夫: 고기 잡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와 ‘어부(漁父: 낚시인)’를 구분하여 낚시의 품격을 높였듯이 영어권에서도 ‘피셔(fisher: 漁夫)’와 ‘앵글러(angler: 낚시인)’를 구분하고 있다.

어업의 역사는 우리 인류의 역사와 시작을 거의 같이하고, 낚시의 역사 또한 어업의 역사로부터 파생된다. 결국 낚시는 가장 원시적인 어로행위의 한 형태로 볼 수도 있으며, 여기에서 그 묘미를 찾을 수 있다. 원시시대의 고기잡이 형태에 있어 낚시에 의한 방법이 시작된 것은 적어도 신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 시기에 발견된 낚시도구로서 동물의 뼈 또는 돌을 갈아 만든 낚싯바늘이 고대 이집트와 중국 등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동해안에서도 선사시대의 유적으로 발견된 적이 있다.

1982년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 에 있는 호숫가에서 발굴된 돌로 만든 낚싯바늘은 신석기인들이 사용하던 4,500여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낚시를 이용한 어로행위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더욱 발전된 형태의 낚싯바늘은 청동기시대의 유물 가운데에서 발견되었다. 1960년대에 전라남도 영암지역에서 출토된 활석(滑石)으로 만든 13점의 거푸집(일명 鎔笵) 가운데에는 낚싯바늘을 만드는 거푸집도 있는데, 이 낚싯바늘거푸집은 서기전 500∼30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문헌상의 낚시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전하는 탈해왕조에 신라 제4대왕 석탈해(昔脫解)가 “낚시로 고기를 잡아 그 어머니를 공양하였다”라는 글귀에서 처음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있어 낚시로 고기를 잡았다는 최초의 기록이기는 하지만, 왕이 되기 전의 석탈해가 낚시를 업으로 삼은 낚시꾼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중국 주(周)나라 때 위수(渭水)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때를 기다렸던 강여상(姜呂尙)은 낚시인의 대명사인 ‘강태공(姜太公)’으로 불릴 만큼 인구에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업형태로서의 낚시와는 달리, 예로부터 많은 시인묵객(詩人墨客)들은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기면서 낚시에 관한 많은 시화(詩畫)를 남겼다.

고려 말기 이제현(李齊賢)의 「어기만조(魚磯晩釣)」, 홍간(洪侃)의 「설(雪)」 등을 비롯하여, 『악장가사』에 수록된 작자 미상의 「어부가(漁父歌)」와 이를 개작한 조선시대 이현보(李賢輔)의 「어부가」 등이 있다.

이밖에 이황(李滉)·이이(李珥)·박인로(朴仁老)·윤선도(尹善道)·김성기(金聖器) 등이 남긴 시와 시조 가운데는 낚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수없이 많다.

또한, 그림 가운데 낚시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조선 전기의 화가인 이숭효(李崇孝)의 「귀조도(歸釣圖)」를 비롯하여 이경윤(李慶胤)의 「조도(釣圖)」, 이명욱(李明郁)의 「어초문답도(漁樵問答圖)」, 장승업(張承業)의 「어옹도(漁翁圖)」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문학작품이나 그림 속에 담겨 있는 당시의 낚시는 대나무를 베어 만든 낚싯대를 사용하였다는 정도로만 짐작할 수 있을 뿐, 낚시의 형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해졌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1670년(현종 11)에 지은 남구만(南九萬)의 문집 『약천집(藥泉集)』 권28 「조설(釣說)」은 낚시이론서에 가까운 책으로서, 낚싯대와 낚싯바늘·찌·미끼 등과 함께 낚시기법에 관한 이야기를 수필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로 보아 당시에도 오늘날과 같은 찌를 이용한 낚시방법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서구의 전통적인 낚시이론서로서 대표적인 것은 영국의 월턴(Walton,I.)이 1653년에 지은 『조어대전(The Complete Angler, or Contemplative man’s Recreation)』으로, 각종 대상어에 따른 미끼와 채비·기법 등에 관한 내용은 오늘날에 이르러 ‘낚시인의 바이블’로 칭송될 만큼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낚시의 종류는 낚시하는 장소에 따라 크게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로 구분할 수 있다. 민물낚시는 다시 강낚시와 계류(계곡)낚시, 그리고 일반저수지낚시·댐낚시로 나누어지고, 바다낚시는 해변방파제낚시와 백사장던질낚시·갯바위낚시·배낚시 등으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인 낚시가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각종의 미끼를 제공하는 데 반하여 쇠붙이나 플라스틱·나뭇조각 등으로 만든 모의(模擬)미끼, 즉 루어(lure)를 사용하는 루어낚시라는 독특한 형태도 있다.

루어낚시는 작은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육식성 어종의 습성을 노려, 이들 작은 물고기 모형을 본떠 만든 모의미끼를 던져 목적하는 대상어가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낚시이다.

루어낚시의 대상어로는 민물의 경우 메기와 가물치·쏘가리·끄리·꺽지·송어·배스(민물농어) 등이 있고, 바다의 경우 농어·방어·삼치·부시리·재방어 등의 회유성 어종이 이에 속한다.

특히, 바다 루어낚시 가운데는 갯바위에서 루어를 멀리 던져 끌어들이는 방법 이외에 트롤링(trolling: 끌낚시)이라 하여 낚싯배를 타고 일정한 속도로 달리면서 오징어나 멸치·꼴뚜기 모양으로 된 루어를 끌고 다니는 낚시형태가 있다.

트롤링 대상어종 가운데 제주도와 추자도 근해에서 주로 잡히는 재방어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대형급 낚시어종이다. 1982년 10월 추자 관탈도(冠脫島) 근해에서 낚은 248㎝ 재방어는 세계낚시경기연맹의 이 분야 어종에 있어 세계기록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강낚시에 있어 견지낚시라는 형태는 우리나라에서만 행하여지는 독특한 방식이다.

견지낚시는 외짝 얼레에 낚싯줄을 감고 강물의 흐름에 채비를 흘려보냈다가 다시 감아들이고는 하는데, 누치와 끄리·피라미 등이 주로 대상어가 된다.

견지낚시는 한강을 주무대로 발전하여 온 우리나라 전래의 낚시라 할 수 있는데, 이 낚시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관하여서는 문헌상의 기록이나 여느 고화(古畫)에도 남아 있지 않아 그 원류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비하여 루어낚시는 서양에서 일찍부터 발달하여온 낚시형태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6·25전쟁 이후부터 서서히 시도되어 1980년대에 들어 널리 성행되기 시작하였다.

미끼를 멀리 던져 보낼 수 있고 큰 고기를 안전하게 낚기 위한 목적의 릴낚시 또한 6·25전쟁 이후 외국으로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릴(reel)에서 그 시발점을 찾을 수 있다.

시작단계에 있어서는 주로 바다에서 행하여지던 이 릴낚시는 루어낚시와 함께 일반 저수지낚시에서도 널리 성행되고 있다. 이에 비하여 릴을 부착하지 않고 낚싯대만을 사용하는 낚시형태를 통칭하여 대낚시라고 하며, 이 대낚시 형태에는 찌를 사용하여 어신(魚信)을 감지하는 찌낚시와 찌 없이 낚싯대 끝을 통하여 전달되는 물고기의 입질을 손으로 느끼는 맥낚시가 있다.

우리나라 낚시인구 가운데 가장 즐겨하는 것으로 나타난 붕어낚시의 경우, 이 찌낚시방법이 오랜 세월 동안 가장 묘미 있는 낚시로 예찬되어 왔다.

물고기를 낚는 데 직접 사용되는 도구로서는 낚싯대와 낚싯줄·바늘·봉돌을 비롯하여 그밖에 릴·찌·도래 등이 있다. 낚싯대와 낚싯줄·도래·바늘·봉돌·찌를 합쳐 ‘채비’라 하는데, 보통 좁은 의미로는 낚싯줄과 찌·바늘·봉돌을 합친 것을 말한다.

① 낚싯대: 낚싯대는 그 형태에 따라 릴을 부착시켜 낚시를 하는 릴낚싯대와 릴 없이 하는 민낚싯대로 대별된다.

또한, 용도에 따라 민물낚싯대와 바다갯바위낚싯대·배낚싯대·트롤링낚싯대·견지낚싯대·루어낚싯대 등으로 구분되고, 재질에 따라 대나무낚싯대·글라스파이버(glass fiber)낚싯대·카본(carbon)낚싯대·보론(boron)낚싯대 등으로 나누어진다.

낚싯대는 낚시하는 장소와 목적하는 대상어에 따라 그 길이와 강도·탄력을 달리하여 만들어지는데, 옛날에는 대나무를 베어 통째 사용하던 것이 토막으로 이어 쓸 수 있도록 발전하였다.

이와 함께 대나무보다 더욱 잘 휘어지면서도 강도가 높고 가벼운 유리섬유가 개발되면서부터 이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같은 크기의 고기라 할지라도 낚시의 묘미를 더욱 즐기려는 낚시인들의 욕구는 탄소섬유로 된 카본·보론 재질 등의 고급낚싯대를 만들게 하였고, 보다 가볍고 잘 휘어지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신소재의 개발과 함께 낚싯대는 더욱 경량화되는 추세이다.

용도에 따라 낚싯대는 그 길이가 달라지지만, 붕어낚시에 쓰이는 민낚싯대만큼은 그 길이가 0.9m 단위로 늘어나도록 제작되고 있다. 1.8m, 2.7m, 3.6m, 4.5m, 5.4m, 6.3m, 7.2m 등의 규격으로서 그 길이에 따라서 이름이 붙여지고 있다.

② 낚싯줄: 낚싯대와 바늘을 연결하는 낚싯줄은 질기면서도 물고기의 눈에 잘 띄지 않게 가늘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가늘게 한다 하여도 그 한계가 있기 마련이므로 우선 미끼가 있는 쪽의 낚싯줄을 가늘게 한다.

낚싯줄에서 바늘을 묶는 짧고 가는 일정 길이의 낚싯줄을 목줄이라 하고, 낚싯대 끝과 연결되는 그 밖의 낚싯줄을 원줄이라 한다. 이와 같은 낚싯줄의 재료는 처음에는 무명이나 명주실을 이용하였는데 뒤에 질기고 신축성이 있는 나일론줄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나일론줄보다 가늘면서 더욱 질긴 카본 재질의 낚싯줄이 개발되었다. 이 줄은 특히 감성돔낚시에 인기를 끌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 신축성이 적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③ 도래: 도래는 낚싯줄에서 굵기가 서로 다른 원줄과 목줄을 손쉽게 연결하고, 낚시를 하는 도중 끊어진 목줄을 편리하게 새로 연결할 수 있는 기구로, 양쪽의 고리가 자유자재로 회전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것은 단순한 연결기구로서 뿐만 아니라 길다란 낚싯줄의 꼬임을 방지해주는 구실도 한다. 그 모양에 따라 세발도래·화살도래·모도래·스냅도래 등으로 구분된다.

④ 낚싯바늘: 미끼를 꿰는 바늘은 우선 끝이 예민하여야 하며, 물고기 입의 모양에 따라 잘 빠지지 않는 모형을 요한다.

따라서 바늘은 각종 낚시 대상어의 특성에 따라 만들어진다. 종류로는 물고기 이름을 따서 부르는 붕어바늘·잉어바늘·감성돔바늘 등이 있고, 간혹 독특한 모양에 따라서는 옥니바늘(바늘 끝이 안쪽으로 많이 굽어든 것)·긴허리바늘·긴턱바늘·두발바늘(double hook: 허리 하나에 갈퀴가 두개 달린 것)·세발바늘 등의 종류도 있다.

또한 거의 모든 종류의 낚싯바늘에는 고기가 요동을 쳐도 잘 빠지지 않도록 ‘미늘’이라는 것이 있으나 은어낚시용 바늘에는 이 미늘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⑤ 봉돌: 봉돌은 미끼를 던져 보내고 물속으로 가라앉히는 운반용의 구실을 한다. 기존에는 거의 납으로 만들어져 있어 칼이나 소형 가위로 깎아 손쉽게 그 무게를 가감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 형태에 따라 편납(주로 견지낚시에 많이 쓰는 것으로 일반 봉돌과는 달리 종이처럼 그냥 얇게 만들어진 납)·도래봉돌(도래의 몸통이 납으로 되어 있어 봉돌과 도래의 구실을 겸한다.)·삼각봉돌·키봉돌·조개봉돌·녹두봉돌 등으로 나누어졌었다. 그러나 2012년 9월 10일부로 「낚시 관리 및 육성법」제8조 ‘유해 낚시도구의 제조 등의 금지’ 조항에 의거하여 낚시에 납으로 된 봉돌이나 납 성분이 들어간 봉돌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⑥ 찌: 찌는 낚시에 있어 시신경(視神經)과 같은 것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전달해줌으로써 무엇보다 그 예민성이 강조된다.

찌의 예민성이라 함은 미끼를 취하는 물고기의 작은 움직임까지도 정확히 전달해주는 것을 말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력(浮力)이 강하면서도 가볍고 물의 저항을 많이 받지 않아야 한다.

또한 낚시인의 눈에 잘 띄어야 하며 견고성도 요구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찌가 예민하기 위해서는 봉돌의 무게와 찌의 부력이 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민물의 붕어낚시에 있어서는 이 봉돌의 무게와 찌의 부력을 거의 동일하게 하여 무중력·무부력 상태가 되도록 한다. 찌는 예전에는 주로 수수깡이나 갈대 등을 이용하였으나 오늘날에는 모양과 용도·재질에 따라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다.

밤낚시를 하기 위하여 찌 머리 쪽에 야광테이프를 부착하던 옛날과는 달리 밤중에 스스로 빛을 발하는 야광찌가 있다. 또, 건전지를 넣어 별도의 조명기구 없이도 밤낚시를 할 수 있는 용도의 찌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⑦ 릴: 채비를 멀리 던지고 대형어를 끌어올리기에 편리한 도구이다. 릴의 용도는 이 밖에도 독특한 낚시방법에 따라 필수적인 경우가 있으며, 또한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릴은 서양에서부터 먼저 생겨난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견짓대나 중국의 조차(釣車) 등에서도 릴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기계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첨단산업의 정밀부품까지 도입되고 있는 오늘날의 릴은 그 기능에 따라 종류가 더욱 세분화되고 있는데,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원시적인 형태라 할 수 있는 플라이릴(fly reel)과 더불어 스피닝릴(spinning reel)·캐스팅릴(casting reel)을 기본형태로 하여 그 기능과 용도에 따라 더욱 세분화되는 것이다.

플라이낚시 전용의 플라이릴은 핸들의 회전에 따라 실패 형태의 스풀(spool: 낚싯줄을 감는 실패와 같은 구실을 하는 것)이 돌 뿐 다른 복잡한 기능이 없는, 단지 낚싯줄을 감아두는 기구에 불과하다.

스피닝릴은 핸들을 돌림에 따라 스풀이 직접 도는 것이 아니라 픽업베일(pickup bail)이라는 기구가 돌아가면서 고정되어 있는 스풀 위에 낚싯줄을 감아준다.

이에 비하여 그 모양이 우리나라 장구처럼 생겼다 하여 장구통릴이라 일컫는 캐스팅릴은 스피닝릴과는 반대로 핸들의 회전에 따라 스풀이 돌아가면서 직접 낚싯줄이 감기는 것이 특징이다. 릴을 사용함에 있어 곁들여 사용되는 릴낚싯대 역시 일반낚싯대 종류만큼이나 다양하다.

⑧ 미끼: 낚시에 사용되는 미끼는 크게 식물성 미끼와 동물성 미끼로 나눌 수 있다. 붕어낚시에 있어서는 콩가루와 깻묵가루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이른바 ‘떡밥’이라는 가공미끼와 함께 보리밥알·국수 등과 같은 식물성 미끼, 그리고 새우·지렁이 등의 동물성 미끼가 주로 사용된다.

바다낚시에 있어서는 갯지렁이와 새우류를 비롯하여 각종 어패류, 심지어 파래·김 따위까지 대상어종의 취이습성에 맞추어 다양하게 이용된다.

이와 같은 미끼 종류는 생미끼 또는 자연산에 가까운 것임에 반하여 물고기의 먹이가 되지 못하는 가짜미끼를 사용할 때도 있다. 이른바 인조미끼 또는 모의미끼로 불리는 루어이다. 플라스틱이나 나무·쇠붙이로 만들어지는 루어는 대개 작은 물고기나 새우·지렁이·개구리 등, 육식성 어종이 먹이로 취하는 것들의 모양을 따서 만든다.

이것을 미끼 대신 달아 릴낚시를 하는데, 물속에서 헤엄치듯 하는 루어를 보고 먹이로 착각한 고기들이 왈칵 덤벼들었다가 낚시에 걸려드는 것이다. 이와 같은 루어는 모양과 재질, 작동하는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물위에 뜨는 것과 가라앉는 것, 그리고 일정 수심층을 원하는 대로 유영시킬 수 있는 등 루어의 종류는 물고기의 지능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여러 가지로 발전되고 있다.

낚시는 고기를 낚는 즐거움에만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낚시를 통하여 자연을 관조하고 명상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정신건강을 살찌우는 데 보다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물고기를 낚는 데 따른 재미와 즐거움이 가미되는 것이 취미생활로서의 낚시의 묘미이다. 이러한 점에서 복잡한 기계문명 속에서 심신의 억압을 받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낚시는 더욱 각광받는 레저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옛 낚시가 관직에서 물러난 선비들이나 유한계층의 노인들이 은둔과 때로는 시작생활(詩作生活)을 위한 방편으로 주로 향유(享有)되어 왔던 데 비하여, 오늘날의 낚시는 인구면에서나 분야면에서 많은 다양성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인구면에서 보아 그 연령층이 다양하여졌고, 특히 여성낚시인구 또한 눈에 띄게 늘어나 다양한 계층들이 즐기는 취미생활로 나타난다.

더욱이 민물의 붕어낚시 위주에서 벗어나 각종 바다낚시와 루어낚시 등의 발전으로 낚시 원래의 정적인 요소에 동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스포츠의 개념마저 보태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낚시인구와 더불어 낚시인들이 취하는 어자원(魚資源)의 감소, 날로 파괴되어 가는 물고기의 서식환경 등의 문제점들은 낚시계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로서 낚시인들 스스로가 이에 대한 자구책을 강구하거나 정부차원의 대책이 요청되고 있다.

그 대책으로 선진국의 경우에 민간기구로서의 낚시단체들이 자연보호와 어족자원의 증식을 위한 활동을 벌인다거나, 낚시면허제를 도입하여 그 면허료로 낚시터 환경조성과 낚시 대상어를 증식시키는 일 등이 그 한 예로 실천되고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
『악장가사(樂章歌詞)』
『붕어낚시특강』(송소석, 다락원, 1985)
『조어대전』(Walton, I. 저, 안동림 역, 다락원, 1980)
『물가에 앉은 철학』(최신해, 관동출판사,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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