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장부(臟腑)와 자연환경의 조건인 육기(六氣)와의 연계가 피부의 경락(經絡)을 통해서 맺어지고 있음을 파악하여, 피부를 단련시킴으로써 질병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 중 대표적인 방법이 냉수마찰이다. 중국에서는 수나라의 소원방(巢元方)이 『소씨병원후론(巢氏病源候論)』에서 이 마찰법을 제시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민간요법의 하나로서 예로부터 널리 행하여졌다.
팔부터 시작하여 등·가슴·배의 순으로 상반신을 끝낸 뒤, 다리와 허리를 마찰하며, 사지(四肢)를 문지를 때는 말단부에서 시작하여 몸의 중심부로 향하도록 한다. 시간은 5분 이내가 적당하다.
효과면에서 보면 냉수에 의한 한랭자극효과와 마찰에 의한 효과가 있다. 냉자극은 피부혈관의 수축과 근육의 긴장을 촉진시키고, 마찰은 피부혈관을 충혈시켜 상쾌한 열온감을 느끼게 한다. 이 때문에 근육의 혈행도 좋아져서 근육의 물질대사를 왕성하게 하며, 소화액의 분비를 왕성하게 하여 소화작용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영양소의 흡수도 좋게 한다.
이밖에도 겨울철 동상 및 감기 등의 호흡기질환 예방 및 근육박약·빈혈·위하수·노이로제 등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겨울철의 냉수마찰은 추위를 극복하는 굳센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계속하면 정신적인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계속할 경우에는 피부가 각질화(角質化)될 우려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피부가 각질화되면 호흡·체온조절·영양합성 등의 기능이 떨어지고 노화가 촉진되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
간편한 건강법의 하나로서 예로부터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자극이 한랭하기 때문에 노령자나 심장병·고혈압 환자, 병약자 등은 삼가야 하며, 기온이 낮지 않은 계절에 시작하여 서서히 단련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