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필사본. 원자료는 크고 작은 종이 쪽지 160여 장으로, 주로 초서(草書)로 기록되어 있다.
대원군은 1882년 임오군란 때 장수성[張樹聲]·저우푸[周馥] 등의 흉계로 인해 우창칭[吳長慶]과 팅유창[丁汝昌]·마졘줭[馬建忠] 등에게 체포되어 톈진(天津)에 압송되었다가 보정부(保定府)에서 유폐 생활을 한 뒤, 1885년 석방, 환국하였다.
이 일기는 대체로 대원군이 보정부에 있었던 기간에 그를 방문한 중국인과 필담한 쪽지가 가장 많다. 어떤 종이에는 주·객의 대화가 함께 쓰여 있으나 어떤 종이에는 질문이나 대답인 듯한 글만 적혀 있기 때문에, 어느 쪽지가 어느 쪽지에 대한 질문이고 답변인지 선별해 낼 수가 없다.
그리고 한두 사람과의 필담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의 필담 쪽지가 한데 섞여 있어서 이 또한 선별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이 밖에 일기와 몇 가지 비망록이 있고, 대원군에게 선물을 보낸 물목, 면담 신청서, 난초 그림 요청서 등이 있다.
일기는 그날그날 기록한 것이 아니고 일이 지난 다음 그 때 상황을 회고해 비망한 것 같으나 대원군이 톈진에 압송, 도착한 1882년 7월 19일부터 같은 달 말일까지 매일매일 겪었던 일들을 날짜순으로 소상하게 기록한 것도 있다.
대원군은 우리 나라의 근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집이 발간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그에 관한 자료집마저 간행되지도 않고 있다. 아직은 잡다한 160여 장의 쪽지에 불과하지만 대원군 관계 자료가 희귀한 실정이므로 이 자료나마 정리되어 공개해야 할 것이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