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에 속한다. 876년(헌강왕 2) 연기 도선(烟起 道詵)이 지금의 절보다 위쪽의 위치에 창건했다. 견훤이 후백제를 세워 완산주(完山州: 지금의 전주)에 도읍을 정하고 전주의 사방에 사고(四固)의 진압 사찰을 두었는데, 이 절은 동쪽에 위치하여 동고사라고 불렸다.
935년(경순왕 9) 경순왕이 고려 태조에게 항복한 후 둘째 왕자가 범공(梵空)이란 이름의 스님으로 출가하여 부왕과 어머니, 마의태자 등 5인의 상을 목각으로 조성하여 이 절에 봉안했다. 그러므로 ‘김부대왕(金傅大王: 金傅는 경순왕의 이름)절’ 또는 ‘진불대왕(眞佛大王)절’이라고도 불렀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전소했으며, 1844년(헌종 10) 허주 덕진(虛舟 德眞)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 중창했다. 1946년 영담(暎潭)이 주지로 취임, 대웅전과 요사 등을 건립했다. 절 전체가 1984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염불원, 삼성각, 요사 2동, 종각 등이 있다. 국가유산으로는 미륵불상과 석탑, 동고사사적비(東固寺事蹟碑), 부도 2기, 목어(木魚) 등이 있다. 지금도 경순왕 등의 목조상 5위가 봉안되어 있는데, 신라 말 법수 왕자가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