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명천 출생. 본관은 광천(廣川). 아버지는 동창현(董昌鉉)이다.
1939년 함경북도 나남공립중학교를 졸업한 후, 만주건국대학 예과에 입학하였고, 1943년 같은 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하였다. 만주건국대학 재학 중 정치학도이면서 외국어문학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여 러시아어·중국어·영어 등 여러 언어를 깊이 있게 공부하였다.
1945년부터 약 4년 동안 러시아의 극동 지역에 거주하면서 당시 소련의 사회 문화를 직접 체험하였고, 완벽한 수준의 러시아어 구사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1951년에 월남하여 미군 군속으로 근무하다가 공군사관학교 문관 교수직을 역임하였다. 1954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전임강사로 부임하면서 러시아어 교육 및 러시아 관련 연구의 초석을 놓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1972년에 국내 최초로 소련 및 동구문제연구소를 설립하여, 당시에는 불온서적으로 분류되어 일반인에게는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던 소련의 출판물들을 체계적으로 분석·연구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였다. 1975년에는 고려대학교로 옮겨 1987년까지 근무하였다. 고려대학교 재직 중에는 러시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인문학적 시각에서 러시아를 연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재직 중 각각 소련 및 동구문제연구소 소장과 러시아문화연구소 소장직을 역임하였으며, 한국노어노문학회와 한국슬라브학회 고문으로 활동하였다. 1989년에는 노어노문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학술 원회원이 되었다.
주요 연구업적으로는 「소련인의 사회화과정」 외 수 편의 지역연구 분야 논문, 「소련 청소년과 러시아문학」 외 수 편의 문학 및 교육 분야 논문 등이 있다. 저서로는 『러시아어』·『노한사전』 등이 있다. 러시아 문학 작품을 번역하는 작업을 게속하여 푸시킨(Pushkin, A. S.)·도스토옙스키(Dostoevski, F. M.)·톨스토이(Tolstoi, L. N.)·솔제니친(Solzhenitsyn, A. I.) 등 저명 작가의 소설 20여 편을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였다.
198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