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8.5㎝, 입지름 58.8㎝.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 수반은 운두가 얕고 평면이 넓으며 변죽을 도드라진 굵은 선으로 둘러 중후한 느낌을 주는 넓은 전을 갖추고 있다.
넓은 전 윗면에는 S자 모양의 구름당초문을 은입사(銀入絲)하여 가득 채웠고, 바닥에는 당초구름 속에 크게 서려 있는 용의 모습을 가득 새겨넣었다. 전과 내면의 구름당초는 쌍구법(雙鉤法 : 윤곽을 그리고 그 가운데를 채색하는 방법)으로 표현하여 한층 정교한 수법을 보여준다.
또한, 전의 테두리에는 정교하게 번개무늬[雷紋]를 촘촘하게 새겨 장식하였고, 밑바닥 둘레에는 얕은 굽이 얇게 둘러져 있다.
전체적으로 청록(靑綠)이 엷게 씌워진 바탕에 은상감된 세세한 선의 조화가 한층 우아한 자태를 보여준다. 이 수반은 고려 시대 중엽에 크게 발달한 입사수법의 정교함이나 의장문양(意匠紋樣)의 세련된 구성 등에서 뛰어나며, 고려시대 금속공예품으로서는 가장 크고 호사스러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