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표적인 약물로 쑥을 들 수 있다. 꼭 태우지 않더라도 온열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은 뜸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뜸의 기원이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고 원시시대부터 질병에 걸렸을 경우 불을 가까이 하였더니 증상이 소멸되거나 감소됨을 경험함으로써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문헌적으로는 ≪황제내경≫에 그 치료법이 수재되어 있고 이후의 의학서적에서 침과 함께 질병을 치료하는 선행요법으로서 그 임상적인 경험을 기록하고 있다.
뜸은 태우는 약물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쑥이며, 뽕나무 가지나 복숭아 나무를 쓰는 경우도 있다. 또 직접 태우지는 않더라도 자극성이 강한 개자(芥子)나 한련초(旱蓮草) 등을 짓찧어서 붙여 물집을 만들거나, 태양광선을 집중적으로 쏘여 온열자극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쑥이며, 쑥을 채취·건조시켜 곱게 빻은 것을 뭉쳐서 사용하는 애주(艾炷)와 농축시켜 막대기모양으로 만든 애권(艾卷), 다른 약물을 배합하여 만든 것 등이 있다.
그 시술방법은 애주를 직접 피부 위에 올려놓고 연소시키는 방법인 직접염과, 애주와 피부 사이에 생강이나 마늘·부자·소금 등을 놓고 연소시키는 방법인 간접염, 애권을 연소시켜 뜨거운 김을 쏘이는 방법 등이 있다.
이러한 뜸의 종류들은 다양하지만 그 목적은 모두 뜨거운 자극을 얻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애엽(艾葉)은 맛이 쓰고 매우며, 기운은 따뜻하여 순양(純陽)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연소하기 쉽고, 연소시의 열력이 온화하며, 피부를 통하여 심부(深部)까지 도달한다. 또한 방향(芳香)을 가지고 있어서 환자의 정신을 안정시키며 대소의 각각 다른 애주를 만들기 쉽고 어디서나 산출되므로 쉽게 구할 수 있다.
애엽의 성능은 온열한 자극을 주는 데서 가장 큰 특징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제반 한랭성질환에 유효하며 시술시 인체의 기운을 사(瀉:빼냄)하는 침과는 달리, 기운을 보충하여 주는 공효가 있어서 허약성질환이나 만성질환에 효력을 발휘한다. 현대의학적인 보고로는 조직세포의 기능을 촉진시키고 면역작용을 강화시키며 적혈구의 혈색소를 증가시키고 지혈·진통·병리조직제거작용이 있다고 한다.
뜸의 시술에는 크게 직접구와 간접구가 있다. 직접구는 애주를 피부 위에 직접 올려놓고 연소시키는 방법이다. 직접구를 하게 되면 피부에 화상이 생겨 물집이 잡히며 화농이 되는데 이것은 무균성화농현상으로 생체의 항병능력을 증가시켜 치료효과를 높인다.
그러나 이 창구(瘡口:헐은 곳)에 세균이 침입할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이 방법은 흉터가 생기므로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꼭 필요한 경우에 시술하여야 하며, 특히 만성위장병이나 체질허약·해수천식에 사용하여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즈음은 간편하게 시술할 수 있고 흉터를 일으키지 않는 간접구를 많이 사용하는데 자극이 완만하므로 병정(病情:질병의 상태)에 따라 반복시술하여야 하며 복통·설사·관절질환·마비 등의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러한 뜸의 시술에서는 자극의 양이 적당하도록 조절해야 하고 창구의 보호에 유의하여야 하며, 오랜 기간의 시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계획하에서 꾸준히 치료를 하여야 한다.
열이 있을 때나 열성질환이 있을 때, 과도한 피로, 음주 후에는 시술을 피하고 금구혈위(禁灸穴位)에 대해서도 시술을 금하므로 민간에서는 명확한 지식이 없이는 시술을 삼가야 한다.
구법(灸法)은 자침(刺鍼)으로 효과가 적은 일부 병증에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데, 혹은 침과 뜸을 병용해서 응용하면 한층 더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흔히 흉터에 대한 인식으로 뜸의 시술을 기피하거나 시술이 간편하다고 하여 뜸의 효과를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뜸질을 하여야 할 질환에는 이 요법의 시행이 필수적이므로 정확한 진단하에 꾸준한 시술을 받는다면 반드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