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관모라기보다는 머리장식의 하나로서, 그 위에 정식의 관을 쓴다. 망건은 당 · 편자 · 앞 · 뒤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며, 앞이 높고, 옆쪽이 조금 낮은 모양으로 되어 있다.
재료로는 말총[馬尾毛]이나 인모(人毛)를 사용하나, 인모는 일반적인 것은 아니고 해진 망건을 수리할 때 쓰인다. 망건은 명나라에서 전래되었다고 하나, 재료나 용도 · 형태가 중국의 것과 다르다.
≪세종실록≫ 2년 경자조에 마미망건(馬尾網巾)을 명나라 사신에게 증여한 기록이 있고, 1488년(성종 19)에 왔던 명나라 사신 동월(董越)의 ≪조선부 朝鮮賦≫에도 조선의 망건은 모두 말총으로 만든다고 적고 있다. 그러므로 망건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토착화된 뒤, 말총을 재료로 사용하는 방법은 도리어 중국으로 역수출된 것으로 여겨진다.
망건을 쓰는 법은 당의 고에 가는 당줄을 꼬아서, 뒤에서 머리를 졸라 상투에 잡아매고, 편자는 두쪽으로 끝에 든든한 당줄을 달아서, 편자의 귀닿는 곳에 관자(貫子)를 달고, 좌우쪽 당줄을 맞바꾸어서 관자를 꾀어내려 다시 망건 뒤로 가져다가 엇걸어 맨 다음, 두 끝을 상투 앞으로 가져다 동여맨다.
망건은 1895년 단발령이 내려진 뒤 그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오늘날에는 특수단체나 노인층 약 5,000명 정도가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건을 만드는 일은 1980년 11월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기능보유자는 제주도 제주시 삼양동에 사는 이수녀(李受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