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은 대개 한 문중에 한 명이 있으나, 규모에 따라 대문장과 문장들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문장은 두 가지 방식에 의하여 추대된다. 보편적인 것은 항렬이 높은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어른을 추대하는 방식이다. 다른 방식은 학식·항렬·나이·덕망 등의 여러 조건으로 보아 그 문중을 대표할만한 사람을 선출하는 것이다. 일단 선출된 다음에는 종신직이며, 종손과 더불어 문중을 이끌고 나간다.
문장은 중요한 문중 일이 생겼을 때 문회(門會)를 개최하여 이를 처리한다. 문회는 원칙적으로 문장에 의하여 개최하도록 되어 있다. 문장의 구실은 개인적인 덕망·연령·학식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항렬이 높고 나이가 많은 사람을 추대하였을 경우 명예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때도 있다. 이러한 때는 종손과 다른 문중어른에 의하여 문중이 이끌어진다.
문장과 종손이 의견을 달리할 경우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종손의 의견을 따른다. 문장은 외부손님을 대할 때 문중의 대표로서의 구실을 한다. 이러한 문장제도는 종가의 독주를 견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믿어진다.
문장의 아래는 실무를 담당하는 유사(有司)들이 있다. 유사가 여러 명 있을 경우 대표유사를 도유사(都有司)라 한다. 이들은 보통 임기가 1년인데, 문장이 종손과 상의하여 임명하며, 문회에 의하여 인준을 받는다.
문중의 행사는 이 유사에 의하여 진행되며, 문장은 의례적인 권한만을 지니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문장의 결재가 없는 일을 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장은 대체로 문중성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이들의 일에 조언을 한다.
특히, 학식이 뛰어난 어른이 문장으로 추대받았을 경우 그 문중의 사회적 지위는 상당히 높게 평가받는다. 문장은 곳에 따라 도감(都監)·도청(都廳)·도도감(都都監)·도도청(都都廳)으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