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사본이며 광곽(匡郭 : 서책에서 판의 사방에 둘러친 선)이 없다. 재위가 쓴 서문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물명칭에 소홀하므로 이가환이 물명(物名)을 발견하는 대로 기록해 놓았으나 체계가 없으므로 그가 다시 분류, 정리하여 엮었다 한다.
재위의 수필본(手筆本)으로 추정된다. 또, 이가환의 문인 이기경(李基慶)이 쓴 발문(跋文)에 따르면, 그가 이가환으로부터 『물보』의 초본(草本)을 받아 손으로 베껴 두었는데, 그 뒤 재위의 『물보』를 보니, 그 편차가 구본(舊本)과 다르며, 책 이름 ‘물보’도 재위가 붙인 것이라 하였다.
이 책은 물명을 천생만물(天生萬物)과 인위만사(人爲萬事)로 구분하여 상·하 2편으로 나누었다. 또 다시 상편은 초목부(草木部)·충어부(蟲魚部)·충치부(蟲魚部)·조수부(鳥獸部)의 4부와 화곡(禾穀)·소채(蔬菜) 등 21목(目), 하편은 신체부(身體部)·인도부(人道部)·기계부(器械部)·기용부(器用部)의 4개부와 형체(形體)·기혈(氣血) 등 28목을 설정하여 모두 8부 49목에 각각 물명의 품종을 늘어놓았다.
물명을 기록한 체재는 먼저 한자품명을 쓴 다음 국어품명을 써놓았는데, 한자품명 1,470여개, 국어품명 1,000여개에 이르며, 근대국어 및 방언사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사본 1책은 재위의 후손 돈형(暾衡)의 소장인데, 연세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논문집인 『인문과학(人文科學)』 제5집에 활판으로 소개되었고, 이본(異本)으로는 한글학회 소장 목판본 1책이 있는데, 후대에 된 것으로 보이며 경문사(景文社)에서 영인, 간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