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4m. 1979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석가여래사리탑이라고 하며 일명 수마노탑(水瑪瑙塔)이라고도 하는데, 탑신부가 점판암(粘板岩)으로 조성된 청석탑(靑石塔)이다. 현재 3매의 장대석 상면에 조성되어 있는데, 이들 부재는 현상으로 보아 다른 용도의 석재를 쌓아 기단(基壇)으로 활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석탑의 가장 하층에 있는 네모난 부재가 본래 기단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단의 각 면에는 아무런 조식이 없는데, 상면에는 갑석(甲石)으로 추정되는 2매의 부재가 놓여 있는데, 점판암으로 위에서 아래쪽으로 경사지게 처리하였다. 하층의 것에는 복엽복련(複葉覆蓮)이, 상층에는 단엽복련(單葉覆蓮)이 조식되어 있는데, 각각 하층 및 상층기단의 갑석으로 생각된다.
탑신석은 모두 없어졌고, 점판암으로 조성된 12층의 옥개석만이 쌓여 있다. 옥개석의 낙수면은 비교적 완만한데, 추녀는 수평을 보이다가 전각(轉角)에 이르러 약간의 반전을 보이고 있다.
석탑이 있던 반룡사는 802년(신라 애장왕 3)에 해인사와 함께 창건된 사찰로서, 고려 중기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중창하고, 공민왕 때 나옹선사(懶翁禪師)가 중건하였다고 전한다. 이 같은 청석탑은 신라 말기에 조성된 해인사 원당암 다층석탑 및 석등(보물, 1970년 지정)에서 비롯되어 고려시대에 전국에 걸쳐 유행했던 석탑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정확한 탑신부가 모두 결실되었고, 정확한 층수는 알 수 없지만 전체적인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 초반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