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밟으며 부르는 농업노동요로서 농부들이 밭에 좁씨를 뿌린 다음, 마소떼와 함께 밭을 밟으며 부르는 노래이다. 제주도에서는 첫여름 비가 그쳐서 물기가 알맞은 밭을 갈아 좁씨를 뿌리고 ‘섬피’나 ‘남테’라는 농구로써 밭이랑을 곱게 눕혀 고른다.
그 다음에 평평해진 밭을 몇 마리의 마소를 선두에서 한 사람이 이끌고 몇몇이 뒤따라 몰며 밟는 일과 더불어 구성진 이 민요를 부른다. 마소와 사람이 밭머리와 밭머리 사이를 오가면서 단단하게 밟으며 노래한다.
이 일은 두세 가정의 일꾼과 마소가 서로 어우러져 품앗이해가며 밭을 밟는 협업(協業)일 경우가 많다. 사설은 거의 작업실태를 노래하고 있는데, 밝은 내용이면서 사람과 마소가 함께 일하고 함께 사는 공동운명체임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마당ᄀᆞ찌 밧이랑ᄇᆞᆯ랑
구룸ᄀᆞ찌 종지랑세왕
낭기라근 ᄒᆞᆫ자뒈게
고고리도 ᄒᆞᆫ자뒈게
무쉐ᄋᆢ름 ᄋᆢᆯ려줍서
어려려려 어려려돌돌돌
사설은 부정형(不定形)이며, 그 가락은 유장(悠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