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90㎝. 통일신라시대 석조(石槽)의 통식(通式)을 따른 장방형 석조로서 하나의 암석을 장방형으로 다듬고 그 속을 역시 장방형으로 파내었다.
현재는 두 곳에 길이로 균열이 나 있다. 표면에 선조(線條) 등 아무 장식이 없어 오히려 장중해 보인다. 내부의 각 면에도 조식이 없으며 밑바닥면은 평평하고 한쪽에 배수공(排水孔)이 있을 뿐이다.
이 석조는 길이가 3.5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인데 이렇게 큰 석조는 드문 일이다. 이 절터에서는 백제시대의 금동여래입상이 발견된 일이 있으나 이 석조를 이 때의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이곳 보원사지에는 법인국사탑과 탑비·오층석탑·당간지주가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고, 방형불대좌·석불좌상 등이 남아 있는데 법인국사탑과 탑비의 건립연대가 고려 경종 3년(978)이며 이 밖에 다른 석조물들도 모두 이 시대를 전후한 시기의 조성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이 석조의 조성시기 역시 고려전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