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우월한 방언에 대하여 그렇지 못한 지역 및 사회방언의 사용자가 말을 고상하게 하려는 의도나 방언적·비속어적(卑俗語的)인 냄새가 있는 말을 지나치게 바로잡으려는 데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국어의 남부방언에서 현저한 구개음화현상(口蓋音化現象)에서도 이의 예들을 찾을 수 있다. 가령 ‘짐승’의 옛말은 ‘쥬ᇰᄉᆡᆼ’(용비어천가 30장)이었는데, 이 말이 ‘즘ᄉᆡᆼ’(초간 두시언해 8 : 59)으로 변하고, 다시 ‘짐승’으로 바뀌었으니, 첫 음절은 ‘지’로 발음하는 것이 바른 발음이다. 그런데 남부방언에서는 흔히 ‘길’, ‘기름’과 같은 말을 ‘질’, ‘지름’이라 한다.
그러므로 ‘짐승’은 사투리 같은 느낌이 들게 되어 이것을 ‘김생’이라 하는 일이 흔히 있다. 서울말로 돌이키려다가 지나쳐버린 예이다. ‘김생’은 아직 표준말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였으나, 이리하여 변한 말이 때로는 표준말의 자리를 차지하고 본디부터 쓰이던 말을 사투리의 지위로 떨어뜨리는 일도 있다. ‘길쌈’의 옛말은 ‘질삼’(속삼강행실도, 연려실기술 2)이다.
그런데 예로부터 내려오던 ‘질쌈’은 사투리로 떨어지고, 잘못 돌이켜진 ‘길쌈’이 표준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새의 ‘깃’의 옛말은 ‘짗’(초간 두시언해 6 : 6)이었고, 배의 ‘키’의 옛말은 ‘치’(훈몽자회 중 : 25)이었는데, 지금 표준말은 ‘깃’, ‘키’가 되었으니, 이것도 모두 지나치게 고상한 발음을 하려는 데에서 빚어진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