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항바두리성의 삼별초 항몽유적지에 세운 기념비이다. 삼별초가 몽골의 침입을 받고 최후까지 항쟁하다가 순사한 호국정신이 높이 평가되어 그 거룩함을 기념하기 위해 1978년에 세운 항몽순의비다.
항바두리성의 최후혈전은 피투성이의 싸움으로 후세사람들은 피로 붉게 물들어진 메(岳)라 하여 ‘붉은오름[赤岳]’이라고도 한다.
삼별초는 고려의 특수 정예군단으로서 몽골과 맺은 굴욕적인 화친관계와 강화도를 포기한 개경천도에 반대하여, 1270년 강화도에 남아 있던 귀족 · 관리들과 함께 이들은 공사재물 등을 싣고 전라도 진도로 옮겨 여 · 몽연합군에 무력으로 항거하였다.
그러나 여 · 몽연합군의 진도공격에 패하여, 김통정을 우두머리로 병력을 정비한 뒤 1271년 제주에 상륙하여 1273년 1만 3000여 명의 여 · 몽 연합군의 총공격에 대항하였다. 병력과 무기에 열세인 삼별초는 이에 당하지 못하고 항바두리성으로 후퇴하여 끝까지 항거하다가 모두 전사함으로써 몽고침입 이래 40년간의 항쟁이 끝났다.
삼별초의 제주상륙으로 제주인들은 그들의 자주호국정신과 벼농사법 · 누에치기 · 도요법 · 건축 · 불교문화 등의 문물을 전수받았다. 지금도 항바두리 토성일대에는 격전장 ‘바굼지오름’ · 살맞은돌 · 돌 쩌귀 · 장수물 및 삼별초의 급수지였던 옹성물과 구시물, 이밖에도 모개 남밭 · 옥터 · 창고 등이 남아 있다.
이곳은 9,000여 평을 성역화하여 호국정신을 함양하는 국민교육도장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