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창에 다는 털의 의미에서 삭모(槊毛)라고도 한다.
새의 날개로 군복·말 안장·투구를 꾸미는 것을 중국에서는 이(毦)라 했으나 조선시대에서는 새의 날개에 여러 빛깔로 물을 들여서 전립 위에 달기도 하고 말 재갈에 꾸미기도 하는 것을 속칭 상모라 했다는 기록이 『성호사설(星湖僿說)』「만물문(萬物門)」에 나온다.
상모는 현재 농악대(農樂隊) 복식의 전립에도 있는데 이삭모양의 술로 붉은 빛깔의 가는 털이 보통의 상모이나, 농악대 복식의 전립에 다는 상모는 종이나 새의 깃털이 사용되며 그 형태와 빛깔도 다양하다.
오랜 전통의 종교적 놀이이며 집단의식의 예능양식(藝能樣式)을 지닌 농악에는 적을 물리치기 위한 군법예능(軍法藝能)의 특징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특징으로 군복이 농악대에게 입혀지고 전립이 쓰여졌다.
농악대 전립의 상모는 특히 상모놀이에 사용되며, 상모놀이는 군사적 신호 혹은 소리나는 가죽과 실을 머리에 매고 돌림으로써 짐승이나 적을 현혹시킨다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농악대의 전립은 꼭대기에 석조시를 붙이고 구슬을 달고 물채로 이어서 꽃, 끈 모양의 상모를 다는데, 그 모양에 따라 부포상모·채상모가 있다. 부포상모는 꽃 모양으로 부드러운 것은 부들상모, 뻣뻣한 것은 뻣상모라 칭한다. 채상모는 종이로 만든 끈 형태로 짧은 상모와 긴 상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