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악극단(城寶樂劇團)은 1942년 1월 일본인 우메미야 사부로(梅宮三郞)가 경영하던 성보극장(城寶劇場: 지금의 국도극장)의 전속 악극단으로 창단되었다. 1월 18일 창립공연인 에구치(江口肇) 작·연출「세기의 선출」을 성보극장에서 공연하고, 곧바로 남한일대의 순회공연에 나섬으로서 본격적인 직업악극단이 되었다.
3개월여의 지방순회공연을 마치고 상경한 이후 성보악극단은 일본인 경영주의 성향에 따라 주로 일본인 작가의 작품을 많이 공연했고, 일본어로도 공연을 했다. 특히, 1942년 4월 일본의 유명한 악극단 다카라스카(寶塚)를 모방한 ‘성보걸작선’을 기획하여 관객을 끌었다. 이 악극단의 주요작품으로는 1942년「만화경」·「신체제여중」, 1943년「상해」·「북풍」·「자보혼선기」, 1944년「순정가족」·「음악전선」·「성보천일야」·「명령결혼」등이 있다.
한편, 이 악극단은 다른 악극단들과는 달리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1943년 4월 22일 유치진(柳致眞)의 현대극장과 합동으로 함세덕(咸世德) 작·서항석 연출「에밀레종」을 공연하기도 하였다. 그 뒤 광복과 함께 유명무실해져 1954년에 박노홍(朴魯洪) 작「님의 품에 안기리」·「잃어버린 지평선」을 공연한 뒤 자동 해산되었다.
이 악극단은 당시 일제가 강요한 친일어용극인 국민가극(國民歌劇)이나 시국적 계몽극을 주로 공연했다. 무용가 백은선(白恩善)이 연출을 자주 맡았기 때문에 다른 악극단들보다 춤이 경쾌하고 화려한 점이 특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