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042m. 마천령산맥 중의 험준한 산으로, 동쪽 약 2㎞ 지점인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의 경계에 위치하는 대각봉(大角峯, 2,121m)과는 자매봉을 이루고 있다. 북쪽에 있는 설령봉(雪嶺峯, 1,836m)을 비롯한 1,800m 내외의 산들이 주변에 산재하여 전체적으로 웅장한 산세를 이룬다.
산정부는 몇 개의 봉우리가 남북방향으로 완만한 능선을 이루는데, 곳곳에 크고 작은 역(礫)들이 널려 있다. 산의 동쪽은 급사면인 데 반하여 서쪽 사면은 완만한 고원상으로 이어진다. 대각봉과의 안부(鞍部 :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우묵한 곳)에서 발원하여 산의 북쪽을 흐르는 하천과, 서쪽 사면의 여러 계류를 모아 북류하는 하천이 북서쪽에서 모여 압록강의 지류인 운룡강(雲龍江)을 이룬다.
내륙의 고산지역이어서 산의 주변은 냉대침엽수림이 수해(樹海)를 이루며, 정상부에 이를수록 관목림대와 초본지대가 나타나는 등 수직적 식물분포를 이룬다. 정상에 오르려면 남서쪽사면의 군도(郡道)를 이용하거나, 운룡강의 지류곡(支流谷)을 따라 나 있는 좁은 길을 이용할 수 있다. 북쪽에는 길주∼혜산간의 삼림철도인 혜산선(惠山線)이 통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