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는 동해와 남쪽으로 쌍천을 경계로 양양군과 접하고 있으며, 북으로는 국사봉을 경계로 고성군과 접하고, 서쪽으로는 설악산이 경계를 이뤄 양양, 고성, 인제와 접하고 있다. 동경 128°37'∽128°25', 북위 38°07'∽38°13'에 위치한다. 면적은 105.30㎢이고, 인구는 8만 1992명(2015년 현재)이다. 행정구역으로는 8개 행정동(13개 법정동)이 있다. 시청은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중앙동에 있다.
동해안에 낮은 구릉사면과 좁은 평지가 있을 뿐이다. 태백산맥의 능선인 설악산(雪嶽山, 1,708m)과 마등령(馬等嶺, 1,327m) 등의 높은 산이 서부 경계를 이루면서 시의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설악산은 그 맥이 동으로 뻗어 화채봉, 금강굴, 울산암, 달마봉을 이르고 여기서 다시 2개 맥으로 분열되어, 그중 하나의 맥은 주봉산, 청대산 등 크고 작은 산들을 이루며 속초시의 중앙부를 지나 동해로 들어가고, 다른 하나의 맥은 북으로 뻗어 영금정을 이룩하고, 그 여맥이 다시 해저를 지나 해안을 낙하 하다가 다시 두각을 해상에 노출하여 조도를 이루었다. 남부는 설악산의 지맥인 달마봉(達磨峰, 635m) · 주봉산(朱鳳山, 338m) · 청대산(靑垈山, 231m)으로 이어지면서 연봉을 이루고, 대포동의 외옹치리 해안까지 임박해 있다.
하천은 쌍천과 청초천이 있는데, 쌍천은 설악산에서 기원하여 동해로 흐르는 바, 연장은 16㎞이며 도문평야를 이루고, 청초천은 달마봉에 기원하여 청초호에 이르며 연장 12㎞이고 좌우의 소야평야에 용수를 공급하는 관개로가 되고 있다. 울산바위 북쪽에서 발원한 장천은 학사평을 지나 동쪽에서 영랑호(永郞湖)로 흘러든다.
이들 하천의 하구 부근에는 후빙기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안사취가 만입(灣入)을 막아 청초호와 영랑호 등의 석호(潟湖)가 형성되어 있다. 석호는 선박들이 외해의 풍랑을 피할 수 있는 천연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청초호는 좋은 항만 구실을 하며, 특히 풍랑 때 어선의 대피정박지로 이용된다.
기후는 대개 해양성을 띠며, 겨울에는 태백산맥이 한랭한 북서계절풍을 막아 바람의지(風下)에 있게 된다. 푄(fohn) 현상도 있어 같은 위도의 황해안에 비해 기온이 높다. 여름에도 간혹 하늬바람이 태백산맥을 타고 넘어 불어내리는 일이 있는데, 역시 푄 현상으로 심한 고온을 나타낸다.
강수량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여름에 적고, 가을 · 겨울에 많다. 배산임해의 지형적 특성에 따라 국지적으로 해양성기후 양상이 나타난다. 연평균 기온은 12℃이며 최고기온은 36℃, 최저기온은 -13.1℃(2005년 현재)이다. 강수량은 1,587.3㎜로 평년값 1,342.4㎜보다 244.9㎜ 더 내렸으며, 맑은 날은 100일 정도이다.
조양동, 장사동, 도문동 일대에서 청동기시대 집자리를 비롯한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예(濊)의 관할 아래 있던 속초지역은 고구려 영토로 편입되면서 수성군(守城郡)과 익현현(翼峴縣)으로 분리되었다. 신라 경덕왕 때 수성군은 수성군(守城郡)으로, 익현현은 익령현(翼嶺縣)으로 개칭되었고 수성군의 영현으로 되었다.
1018년(현종 9)수성군이 간성현(杆城縣)으로 개칭되었으나 뒤에 간성군으로 승격되었으며 익령현에 현령이 두어졌다. 1221년(고종 8) 거란군을 막아냈다고 하여 익령현이 양주방어사(襄州防禦使)로 승격되었다가, 1257년덕녕감무(德寧監務)로 격하되었다. 1260년(원종 1)지양주사(知襄州事)로 승격되었고 별호가 양산(襄山)으로 불렸다.
1397년(태조 6)양주가 임금의 외가 고을이라 하여 부로 승격되었고, 1413년(태종 13) 도호부로 개칭되었으며, 1416년양양(襄陽)으로 개칭되었다. 1618년(광해군 10)양양현으로 강등되었고, 1623년(인조 1) 다시 양양도호부로 회복되었다. 1688년(숙종 14) 다시 양양현으로 강등되었다가 1697년(숙종 23)양양도호부로 회복되었으며, 1783년(정조 7) 역모사건을 주모한 지역이라는 이유로 현으로 강등되었다가 1792년(정조 16) 다시 도호부로 승격되었다. 1895년(고종 32)양양도호부에서 양양군으로 바뀌었다.
1895년(고종 32)양양군이 되었으며, 속초지역은 간성군의 일부와 양양군의 일부지역으로 나뉘어 강릉부의 관할을 받게 되었다. 1896년강원도의 관할로 바뀌어졌는데, 현재의 속초지역은 당시 간성군 토성면의 장천리 · 사진리와 청대산을 중심으로 하여 그 남쪽에 위치하고 있던 양양군 도문면 및 북쪽의 소천면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양양읍지』에 의하면 1901년 양양군 도문면과 소천면의 호구는 367호 1,396명이었는데, 당시 속초지역의 호구는 간성군 토성면의 장천리와 사진리의 인구를 합한 것을 약간 상회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1912년에는 현재 속초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양양군의 도문면과 소천면이 도천면으로 되고, 대포리에 면사무소가 두어지면서 현재의 속초지역이 어느 정도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1919년고성군의 죽왕면 · 토성면이 양양군으로 편입되면서 속초지역은 비로소 양양군의 일관된 관할을 받게 되었다. 1937년 7월 1일토성면 · 죽왕면이 양양군에 병합되었고, 도천면이 속초면으로 개칭되었으며, 면사무소는 대포리에서 속초리로 이전하였다. 1942년 10월 1일속초면이 읍으로 승격되었으며, 해방 후 38선이 획정되면서 북한 지역에 속하게 되었다.
1945년 광복이 되자 속초는 38선 이북에 위치했으므로 북한의 통치를 받다가 1951년 국군이 진주하여 수복되었다. 수복과 함께 군정이 실시되고, 1951년고성군 토성면 장천리와 사진리가 속초읍으로 편입됨으로써 현재의 속초시와 동일한 행정구역이 형성되었다. 1954년 민정으로 이양되면서 장천리 · 사진리는 고성군으로 환부되었다.
1963년 1월 1일속초읍이 시로 승격되어 양양군에서 분리되었다. 1973년고성군 토성면의 장천리 · 사진리가 다시 속초시로 편입되었으며, 1983년양양군 강현면 상복리 일부가 설악동으로 편입되었다.
1990년장천동과 사진동이 장사동으로 통합되었으며, 1992년에는 중앙동 일부가 금호동으로, 금호동 일부가 중앙동 · 교동으로, 교동 일부가 금호동 · 청학동으로, 조양동 일부가 교동으로 편입되는 등 시 자체의 행정구역 조정이 이루어졌다. 1998년 10월 17일 동(洞) 통 · 폐합으로 행정동이 13개 동에서 8개 동으로 조정되어 법정동 13개 동, 행정동 8개 동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때 영랑동과 장사동이 영랑동으로, 동명동이 동명동으로, 중앙동과 금호동이 금호동으로, 청학동과 교동 일부가 교동으로, 노학동과 교동 일부가 노학동으로, 조양동 일부가 조양동으로, 청호동과 조양동 일부가 청호동으로. 대포동 · 도문동 · 설악동이 대포동으로 조정되었다.
선사유적으로 속초조양동선사유적(사적, 1992년 지정)이 있다. 성곽으로는 축성연대가 불확실한 설악산의 권금성(權金城)이 있다.
불교 유산으로는 설악동의 향성사지삼층석탑(보물, 1966년 지정)과 신흥사 · 신흥사 극락보전 · 신흥사 목판 · 신흥사 보제루 등이 있다. 신흥사는 1984년 강원도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고, 신흥사 극락보전, 신흥사 목판은 1971년, 신흥사 보제루는 1985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건축 유산으로 1985년 강원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도문동의 속초김근수가옥과 1985년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속초김종우가옥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로는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1965년 지정) · 설악동의 소나무(천연기념물, 1988년 지정)가 있다.
장사동에는 6 · 25전쟁 당시 향토를 위하여 싸우다 숨진 전몰장병을 추모하고자 1969년 건립한 충혼탑이 있다.
조선시대에 양양군에 속했으므로 교육은 양양군의 양양향교에서 행해졌고, 개화기 근대교육도 양양군의 현산학교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속초시는 개화기에 근대문화 도입의 입구였던 원산항과 왕래가 잦은 큰 항구였으므로 주민들의 개화문화의식은 매우 앞서 있어서, 3 · 1운동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속초는 시로 승격되면서 강원도 북부지역의 교육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1980년 개교한 동우전문대학(東宇專門大學)은 1998년 동우대학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가 2012년 2월 동우대학이 경동대학교에 통합되어 경동대학교 설악제2캠퍼스로 변경되었다. 2015년 현재 초등학교 12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4개교가 있다.
1965년에 설립된 속초문화원과 1977년에 설립된 문화관 및 시립도서관 등의 문화시설이 있고, 청소년들의 수련장으로 주로 이용되는 유스호스텔 등이 있다. 체육시설로는 종합경기장, 카누경기장, 청소년수련관, 궁도장, 공설운동장 등이 있으며, 민간시설로는 골프장, 테니스장 등이 있다.
문화행사인 축제는 매년 1월 1일 조양동속초해수욕장 및 대포동설악해맞이공원에서 개최되는 해맞이축제, 매년 정월 청호동 청초호 유원지 일대에서 펼쳐지는 정월대보름맞이행사 1996년 제1회 대회를 개최한 설악눈꽃축제는 해마다 1월 말 강원도 속초시에서 개최하는 겨울 관광축제이다. 매년 4월 영랑동영랑호 일대에서는 설악건강달리기대회가 개최된다. 또 4월 영랑호반 일대에서는 화랑 영랑 축전이 펼쳐지는데 봄향기 물씬 풍기는 벚꽃이 만발하기 시작하면서 개최되는 축제이다. 매년 6월 개최되는 설악트라이애슬론선수권대회는 주니어부와 일반부 · 엘리트부로 나누어 개최된다. 이 대회는 철인 3종이라 불리는 수영, 사이클, 마라톤까지 모두 완주하여야 하는 힘든 경기로 속초시가 갖추고 있는 산, 바다, 호수, 온천 등 천혜의 자연조건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매니아들의 훌륭한 경기장이 되기에 충분하다. 해마다 많은 내 · 외국인의 참여 속에 성황리 개최되고 있는 설악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는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완주하는 올림픽 코스로 극도의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스포츠 축제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음악축제인 「2006대한민국음악대향연」이 2004년 이래 매년 열리고 있다.
매년 7 · 8월 중에 개최되는 대한민국음악대향연은 대한민국 대표 뮤지션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이다. 젊음의 축제, OST콘서트, 7080콘서트, 빅스타콘서트 등 총 6개의 다양한 공연은 대중들에게 풍부한 음악적 경험과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년 10월 개최되는 설악문화제는 한국관광 제1의 도시 속초를 대표하는 향토문화축제이다. 명산 설악산과 관련된 산촌문화, 동해의 어촌문화, 그리고 청호동 아바이마을로 대표되는 실향민문화를 부각시킨 차별화된 문화관광축제이다. 특히 2006년부터는 전국단위 행사인 전국산악인등반대회, 전국갯배끌기대회, 전국바다낚시대회를 개최하여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진 체험형 축제로 발전하였다.
청초호와 영랑호에서 벌어지는 나룻배싸움과 논뫼호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落火遊]가 있다. 청초호의 숫용과 영랑호의 암용은 지하통로를 통해 오가며 살고 있었는데, 한 어민의 실수로 청초호 주변의 솔밭에 불이 나 숫용을 죽이고 말았다. 이에 노한 암용은 이 지역에 가뭄과 흉어 등의 벌을 내렸다.
농민들은 기우제와 용신제를 지내어 숫용의 죽음을 위로하고 나룻배의 무사고를 기원하며 한 쌍의 나룻배의 힘을 겨루는 민속놀이를 하였다. 싸움에서 진 마을은 이긴 마을에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이긴 쪽은 풍어와 대풍을 하게 된다고 믿었다.
논뫼호에서는 고을 원님의 환영연을 베풀었는데 여기에서 불꽃놀이도 벌어졌다. 호수에 꽃배를 띄우고 연 3일 동안 관기들의 가무가 벌어졌는데, 밤이면 널빤지에 숯불을 피워 호수 위에 띄워서 흥을 돋구었다. 이 때 이를 구경온 주민들까지 어우러져 즐겼는데, 조선 말기 최양락 군수의 환영연 때 유선 전복사고가 있은 뒤로 놀이가 금지되었다.
이 고장의 동제로는 설악산신제 · 풍어제 · 서낭제 등이 있다. 설악산신제는 설악제전의 서제적(序祭的)인 성격으로, 설악산에서의 산악무사고를 기원하고 설악제행사의 평온한 진행을 빌기 위한 산제이다. 설악제행사는 1966년부터 시작되어 1976년부터는 완전한 제례의 형식을 갖추었다.
제복을 갖춘 제관들이 제단 앞에서 설악산신의 강신을 빌고 초헌관 · 아헌관 · 종헌관이 차례로 잔을 올리고 절을 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풍어제는 별신굿의 형태로 지내는데, 그 해에 부정하지 않고 적성에 맞는 사람을 유사(有司)로 정해 목욕재계하고 근신한다.
또한 신역(神域 : 서낭당)과 그 주변을 청결하게 하고, 황토를 뿌려 부정을 막고 황소 한마리를 잡아 통째로 제물로 하며, 그 밖에 과일과 술 등을 준비한다. 제례의 진행은 화랭이[世襲巫]가 맡아 2∼3일간 굿이 진행된다.
노학동 서낭제는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 두 번씩 무병과 풍년을 빌기 위해 거행된다. 제관은 부정한 짓을 하지도 보지도 않으며, 제례는 초헌관이 축을 하고 아헌관인 동장이 아헌을 하며 청년단의 한 사람이 삼헌을 한다.
제물로는 소나 돼지를 쓰고, 봄에는 마른 어물로 준비하고 가을에는 풍성하게 준비한다. 술은 제주단지에 담가 서낭당 앞에 묻어놓은 것을 쓰고, 다음을 위해 술을 다시 담가 묻는다. 제사가 끝나면 제관 등이 모여 음복한다.
이 고장 설화는 설악산 굽이굽이에 서려 있는 이야기가 주종을 이룬다. 울산바위 · 계조암(繼祖庵) · 오세암(五歲庵) · 비룡폭포(飛龍瀑布) 등에 얽힌 전설은 그 중 널리 알려져 있다.
울산바위에는 바위정좌내력과 그 내력 때문에 벌어진 지세다툼 일화가 얽혀 있다. 외설악의 내원암(內院庵)을 지나 마주보이는 웅대한 암산과 울산바위는 금강산을 조성하려고 울산에서 옮아온 바위였다. 때가 늦어 금강산에 정좌하지 못하고 외설악에 주저앉았는데, 이러한 전설 때문에 근처 신흥사가 곤욕을 치르게 되었다.
울산에서 놀러온 유생들이 주지에게 울산바위를 가져다 놓았으니 지세(地稅)를 물라는 것이었다. 막대한 지세에 절의 재정이 어려워지자 동자승이 꾀를 내어 지세지불을 거절하였다. 바위 때문에 도리어 산림이 피해를 보고 있으니 바위를 도로 옮겨가라고 맞섰던 것이다.
그러자 지세를 받으러 왔던 사람은 재로 새끼를 꼬아 바위에 얽어매주면 가지고 가겠다고 버티었다. 동자승은 소금물에 적신 새끼줄로 바위를 동여매고 불에 태워 거죽만 타게 한 뒤 가지고 가라고 하니, 지세를 받으러 온 사람은 아무말 못하고 갔을 뿐 아니라 다시는 울산바위의 지세를 받으러 오지 않았다 한다.
권씨와 김씨가 쌓았다는 권금성, 조사(祖師)라고 일컬을 만한 고승이 계속해서 났다는 계조암, 아홉 명의 처녀를 제물로 받은 용이 승천하였다는 비룡폭포 등 설악산 관련 전설과 속초시의 풍부한 지명전설 및 많은 민담이 전한다.
이 고장에 구전되고 있는 민요는 노동요와 비기능요 중 「아리랑」이 중심이 된다.
노동요로는 어업노동요가 중심을 이루는데, 특히 「노젓는 노래」가 여러 가지로 풍부하게 불린다. 노를 저으면서 “세노야 세노야 세노세노야 세노야”라는 여음만을 모두 제창하기도 하고 “지어라 보자”를 제창하는 함경도 · 강원도 북부 특유의 「지어소리」를 부르기도 한다. 또 “(앞) 동해바다 붉은해는 솔금솔금 올라온다/ (뒤) 어이 야자차 어이 야자차”와 같이 선후창으로 부르는 것도 있는데, “어이 어디어 어이 어디어”를 뒷소리로 부르기도 한다.
「그물당기는 노래」는 대부분 「노젓는 노래」 중의 “세노야”만 반복 제창하거나 의미없는 여음을 제창한다. 「가래소리」라고도 하는 「고기푸는 노래」는 “(앞) 에라소 에라소/ 이번 산대는 어디를 갔느냐/ (뒤) 에라소 에라소/ (앞) 선주님앞으로 가는 산대다/ (뒤) 에라소 에라소……”라고 하여 앞소리와 뒷소리가 교대로 불리기도 하고, 뒷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메기는 앞소리가 시작하는 선후창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기터는 노래」는 작업을 ‘빼기기’라 하는 데에서 온 “빼기구 내자”라는 뒷소리를 사용하고 여러 사설을 이용하여 앞소리를 하면서 「고기푸는 노래」와 같은 가창방식으로 부른다.
농업노동요로는 논을 매면서 “매어나주게 매어나주게/ 요논배미 매어나주게/ 다함께 논길을 매어보자……”라고 하는 「미나리」계통의 「도천메나리」가 불리며, 장례의식요인 「상여노래」가 보편적인 사설과 가락으로 불린다.
비기능요로는 여러 가지 「아리랑」이 불리는데 「정선아리랑」이 중심이 되고, “뒷동산에 올라서서/ 소한번이나 시(세)어보자/ 한봉두리 두봉두리/ 다섯여섯 일곱여덟/ 아홉열 봉두리/ 양구시민 봉두리끝에/ 회초리 동백나무/ 꾀꼬리 단풍이……”등과 같이 엮어내리는 「엮음아리랑」도 불린다.
대부분이 산지이고 바다에 접해 있으므로 농경지는 적다. 산업별 구조를 보면 관광 서비스업인 3차 산업의 비중이 매우 높은 반면 제조업 분야는 낮으며 대체로 수산물 건조 및 가공업 관련 업종이다. 경지면적 611㏊ 중 논이 451㏊, 밭이 160㏊로 논의 비중이 높다. 농가가구는 842가구, 농가인구 2,414명으로 농경지 · 농가가구 · 농가인구가 계속 감소되고 있다. 농사는 청초천 유역의 청초평야가 중심이다.
농산물의 생산량은 미약하나 쌀을 비롯하여 감자 · 옥수수 외에 채소의 생산량이 증가추세에 있다. 조양 · 도문 · 노학동 등이 재배중심지역이고, 과일재배는 노학 · 도문 · 조양동 등이 성하다. 가축의 사육은 한우가 장사 · 조양 · 노학동을 중심으로, 양돈의 사육은 설악 · 노학 · 장사 · 교동을 중심으로, 사슴의 사육은 노학 · 설악 · 조양동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증가추세에 있다.
임야면적 8,080㏊ 중 국유림은 1,977㏊, 공유림은 252㏊, 사유림은 5,851㏊이고, 임상별로는 임목지가 7,283㏊, 무임목지가 797㏊이며, 주요 임산물은 밤 · 대추 · 잣 등이다.
남한 최북단에 위치한 어장의 중심어항으로서 어장에는 한류와 난류가 교류하여 어족이 풍부하고, 명태 · 오징어 · 양미리 · 꽁치 · 노가리 · 문어 등의 어획이 많으며, 대포동 앞바다에서는 미역 양식이 활발하다. 어업가구는 670가구, 어업인구는 2,154명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는데 이는 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어선 감축 때문이다. 어선은 동력선 478척, 무동력선 7척이다.
청학동 남단 청초호 북안은 속초항을 출입하는 어선들의 정박지로서 항만시설이 구비되어 있고, 대포동 해안에는 영세한 어촌이 형성되어 있다. 제조업으로는 대규모 공장이 별로 없고, 수산업과 관련된 조선 · 수리 · 기계제작소와 제빙 · 냉동 · 제재업 및 식품가공업 등이 발달되어 있다. 특히 수산물을 조미 가공하는 식품가공업이 활발하고, 어간유 · 어망 제조업도 영위되고 있으며 제조업체는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대포동에 대포농공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상업 활동은 1938년대에 속초시에 속초장이 3 · 8일에 개설되었고, 이는 1963년에 상설로 되었으며, 이 외에 1956년 상설시장이 존재하였었다. 한편, 대포동의 대포장이 1 · 6일에 개설되어 해산물이 거래되었는데, 1976년에는 5 · 10일에 개설되었다가 폐쇄되었다.
상설시장으로는 중앙시장을 비롯하여 청호시장 · 야채시장 등이 있어 수산물 · 야채 등의 거래가 활발하며, 각종 생활필수품은 서울지방에서 반입되고 있다. 그러므로 영동북부 지방의 상업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또한 설악산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업 · 운수업 · 서비스업 등이 발달하였다.
교통은 철도는 없고, 도로망이 발달되어 편리하다. 즉, 7번 국도가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뻗어 있고, 동해∽주문진간 동해고속국도와도 연결되며, 2009년 말에 주문진∽속초 구간이 완공된다. 또 강릉에서 서울∽강릉간 영동고속국도와 연결된다. 북쪽으로는 간성에서 46번 국도와 연결된다. 또한 466번 지방도가 시내 대명동∽미시령∽용대리를 통해 영서지방과 연결된다. 특히 미시령 구간은 겨울철 폭설로 인해 교통 통제가 잦았으며, 또한 사고위험이 높은 지역이었으나 편리한 통행을 위해 터널이 개통되었다. 시내와 설악동 등 여러 지역이 연결되고 속초∽대관령∽서울간의 고속버스와 속초∽인제∽양구∽춘천∽서울, 속초∽인제∽홍천∽서울, 속초∽강릉∽동해∽삼척∽포항∽부산간 시외버스가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해상교통의 경우 1905년 연안항로가 개설된 속초항이 연안선박의 기항지로 되어 선박 출입이 잦았으며, 1962년 지정항과 1964년 개항장이 되어 계속 발전되고 있다. 속초항은 러시아 자루비누와 연결하는 해상로가 개통되어 정기적으로 여객선이 취항하고 있어 동해안 북방 교역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항공 교통은 속초∽서울 간을 매일 운항하던 것이 양양국제공항 개설로 속초공항의 민간항공기 취항이 폐쇄되었다.
동해와 설악산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관광지로서 봄의 호수, 여름의 바다,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을 자랑할 만한 곳이다. 시 중심지에서 약 20㎞ 서쪽에 위치한 설악동은 대청봉 · 마등령 · 화채봉 등으로 오르는 등산길의 중요지점으로, 각종 숙박시설과 야영장 · 주차장 등이 있다.
구설악동에서 쌍천 다리를 지나 노적봉 계곡으로 오르면 6개의 폭포로 된 육담폭포(六潭瀑布)와 하늘에서 물이 쏟아지고, 용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듯한 비룡폭포가 나타난다. 다시 위쪽으로는 물줄기가 3단이고, 천만음(千萬音)이 들리는 듯한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가 있다.
신흥사 남쪽에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산 위에 높이 800m 위치에 권금성(權金城)이 있어 케이블카가 수시로 운행된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성 가까이 오르면 신흥사 · 울산바위 · 금강굴 일대의 푸른 바다가 한눈으로 내려다보인다. 신흥사 남서쪽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 입구의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는 천연의 암반으로 된 와선대(臥仙臺)와 비선대(飛仙臺)가 있다.
비선대 앞에 우뚝 솟은 삼각형 모양의 미륵봉(장군봉) 중턱에 뚫린 석굴이 금강굴(金剛窟)이다. 굴 안에는 불상이 안치되어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일이 있다. 산봉우리로 올라가면, 외설악 중 가장 아름다운 천불동계곡을 조망할 수 있다. 천불동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오련폭포(五連瀑布) · 음(陰)폭포 · 양(陽)폭포 등이 있으며, 양폭포 부근에는 양폭산장이 있어 숙식을 할 수 있다. 양폭포 위로는 천당폭포(天堂瀑布) · 건(乾)폭포 등이 있다.
한편 신흥사의 북 · 서쪽 방향으로는 흔들바위와 울산바위가 있으며, 계조암 · 내원암 등의 사찰이 있다. 또한, 온천 · 호수 · 해안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 레저타운이나 콘도미니엄들이 강원도내 다른 관광지보다 많다. 설악교에서 목우재를 넘어 학사평으로 가는 도중에는 척산온천(尺山溫泉)과 설악온천이 있다. 척산온천은 42℃∼53℃의 약알칼리성 온천수가 1일 4,300m/t 용출되며 수질은 유황, 나트륨, 라듐 등 10여종의 광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소화기 질환, 신경통,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 학사평 일대에는 설악프라자타운을 비롯한 대형 콘도미니엄들이 있다.
영랑호에서는 뱃놀이가 가능하고, 호숫가에는 동방레저타운 · 동방레저콘도미니엄이 건설되어 있다. 조양동 일대의 속초해수욕장에는 울창한 송림과 넓은 백사장이 있고, 특히 횟집이 많아 설악산을 경유하는 관광객들이 그것을 많이 찾고 있다.
2005년 11월 4일 개관한 속초시립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1,257평 규모로 이북 5도의 전통가옥, 실향민 가옥 등을 복원하였고, 박물관내 조성된 실향민문화촌은 울산바위를 품에 안고 동해바다를 아우르는 속초시 노학동 한옥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에는 조양동 선사유적(사적, 1992년 지정) 청동기시대 주거지, 속초의 민속문화와 전설, 설악산과 함께 살아온 심메마니와 산삼, 어촌문화 어로도구와 어민들의 노동요, 실향민의 상징 갯배돗대, 외옹치 성황제 장승과 솟대 그리고 고풀이굿 등이 전시되어 있다. 지구촌 관광축제인 국제관광엑스포가 열렸던 청초호에는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알 수 있게 하는 73.4m의 엑스포 상징탑과 아이 맥스(I · max)영상관이 있다. 이 탑에서 바라보면 청초호와 설악산 및 동해의 파노라마가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