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성을 활용하는 가장 요긴한 법이다. 원불교 초기 교서인 ≪불법연구회규약 佛法硏究會規約≫에 처음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실렸던 16개의 솔성요론은 그뒤 정식 교서인 ≪육대요령 六大要領≫에서 일부 문맥을 수정, 활용하다가 다시 ≪정전≫에 편입되고 있다.
솔성이라는 개념은 하늘이 명부(命賦)한 것이 성(性)이므로 그 성에 따르는 것이 도라 하여 천리자연의 도에 순응하는 것이 솔성이라는 유가의 견해도 있고, 계정혜(戒定慧) 삼학 가운데 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심성활용의 면에서 이 솔성을 밝히는 불가의 견해도 있다.
원불교의 솔성은 이들 이론에 바탕하여 구체적인 실천덕목으로 제시한 것이다. 즉, 종교의 교법 자체가 용심법(用心法)에 귀결됨을 전제로 하고, 우주의 진리를 인간의 본성적 이법에 일치시키는 진리관과 본성의 활용이 우주적 진리의 작용에 합일하는 경지를 최고의 목표로 삼는 수행관을 정립하였으며, 이러한 교리체계는 모두 솔성에 의해 결론지어진다.
솔성의 성은 본성(本性)·불성(佛性)·자성(自性)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어 모두 천부적인 인간의 본래성을 말하며, 개체 인간들의 특성을 긍정하기 이전의 것으로서 모든 인간의 본래성은 동질적이며, 범성일여(凡聖一如)의 본구적인 것이라고 본다.
또한 인간의 내재적 본성은 우주의 근원적 진리와 일치하는 것으로서 자성의 원리를 깨침이 우주의 진리를 깨치는 것이고, 우주의 진리를 깨치는 것이고 자성의 원리를 깨치는 것이라고 본다.
원불교에서 제시하는 인간의 외형적 행위기준으로 삼십계문(三十戒文)과 솔성요론을 들 수 있으나, 계문은 솔성의 부정적 금기의 방법으로서 소극적 실천을 수반하는 데 반하여, 솔성요론은 솔성의 긍정적 능동성을 초래하는 자각적 실행의 방법이다.
솔성요론 16개 조항은 대체로 대타적인 자기관리 및 자기인격의 향상을 위한 지표로서의 좌우명과 대타적인 인간의 도리 및 사회정의 구현의 방법론적 세목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진리탐구와 내면적 자기성찰이, 후자는 대인관계의 긍정성과 사회정의의 실천의지가 제시되고 있다.
솔성요론의 특징은, 첫째 신이나 절대자의 명령에 의한 타율적 행위규범이 아니고 자율적 규범이라는 점, 둘째 특정 종교의 교리나 사상을 내포하지 않고 보편적인 인간양심에 호소하는 실행의 요청이라는 점, 셋째 내재적 인격과 외형적 행위를 일치시킴으로써 가치의 주객일치를 지향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를 다시 종교적 측면에서 보면 신앙과 생활을 조화시킴으로써 종교에 대한 기존의 이원적 사고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종교의 근본 목적을 사실적으로 파악하고 현실적으로 성취하게 하려는 개혁적 종교관을 담고 있다.
또한 도덕과 종교를 목적지향적 일체성으로 연결시켜 주는 매체역할도 겸하고 있다. 결국 솔성요론 16개 조항은 인간의 본성을 개현하는 방법이며, 인간행위규범이고, 진리실현의 원동력이자 정신문명을 촉진시키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