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7월 『문학예술(文學藝術)』에 당선 수록되었으며, 이때부터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 작품은 6·25 당시, 주한미군부대 주변에 작중의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주인공이자 작중의 관찰자인 쇼리 킴은 한국전쟁에 부모를 잃은 전쟁고아이며, 미군부대에 얹혀 지내면서 그들의 잔심부름, 구두닦이, 청소 등을 하여 연명하고 있다.
그는 너무도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거친 어른의 세계 그것도 생활 감정이나 풍습이 다른 외국 군인들 사이에서 생활하고 있는 탓으로 지나치게 조숙한 면을 보이며, 따라서 그의 동심은 많은 상처를 받고 있으나, 그의 타고난 어린이다운 순진성을 잃지 않고 있다.
이러한 쇼리 킴에게 따뜻한 모성을 느끼게 하는 존재가 따링누나이다. 그녀도 미군들을 상대로 하는 창녀인데, 쇼리 킴과 마찬가지로 가련한 신세이다. 살벌한 전쟁의 분위기 속에서도 두 사람의 동기간 같은 사랑은 무르익어간다.
그러나 악성 성병 때문에 그녀는 미군부대 주변에서 쫓겨나게 되고, 두 사람은 기약없는 이별을 하고 만다.
이 작품은 1950년대 전후문학의 일면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두 사람의 깨끗한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인간 긍정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