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중국에서 군주를 보필하는 최고 관직으로 진(秦)에서 처음 설치하였으며, 그 뒤 치폐(置廢)를 거듭하다가 원에 들어와 중서성(中書省)과 행중서성(行中書省 : 行省)에 모두 설치되었다. 행중서성의 경우 정원은 1인이었다.
고려에는 1280년(충렬왕 6) 정동행성이 처음 설치된 뒤 1288년에 충렬왕이 정동행성 좌승상(左丞相)에 임명되고, 그뒤 고려 국왕은 모두 이 관직을 겸하여 국왕승상(國王丞相)으로 불리었다.
행성의 최고책임자로서 행성 좌우사(左右司)의 낭중(郎中) 이하의 관원들을 보거(保擧 : 보증하여 추천함)할 수 있었으며, 따라서 정동행성의 관원들은 대개 고려 국왕의 보거를 받은 고려인들로 충원되었다.
1320년(충숙왕 7) 원나라에서 모든 행성의 승상을 폐지하였지만 정동행성만은 예외로 하였으므로, 고려 말에 정동행성이 폐지될 때까지 존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