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通度寺)의 말사이다. 신흥사(神興寺)라고도 불린다. 301년(기림왕 4) 선사 신본(信本)이 창건했다고 하나, 이때는 신라에 불교가 들어오기 전이므로 신빙성이 없다.
창건 당시에는 건물이 110동에 이르렀다고 한다. 조선 중기까지의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582년(선조 15) 성순(性淳)이 중창하였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이 절이 승군의 거점이 되어 왜군과 격전을 치루면서 대광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불에 탔다.
1801년(순조 1) 호명(浩溟)이 삼창하였다. 그 뒤 쇠락하여 농막 형태로 명맥을 이어 오던 것을 1983년 영규(靈珪)가 주지로 부임하여 화엄전과 지장전, 칠성각·산신각·천왕문·일주문·국사당(局司堂)을 새로 짓고, 대광전을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1992년 보물로 지정된 대광전을 비롯하여 화엄전·지장전·칠성각·산신각·천왕문·일주문·국사당이 있다. 대광전은 1657년(효종 8) 중창된 것으로 고려 후기의 양식을 띠고 있다. 대광전 안의 관음삼존벽화는 관음보살이 물병 대신 물고기를 들고 있는 것이 특이하며, 역시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