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순흥(順興). 황해도 벽성 출생. 안승억(安承億)의 아들이다.
경성제일고보(京城第一高普), 일본 마쓰에고등학교[松江高等學校]를 졸업하고 1943년 동경제국대학 문학부에 입학, 광복을 맞아 중퇴, 귀국하여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에서 서양사학을 전공, 1950년에 졸업하였다.
1954년 이화여자대학교에 조교수로 부임한 이래 단국대학교를 거쳐 1958년 동국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 부교수로 재직중 죽었다. 논문으로는 「영국 장원제의 붕괴과정」·「독일 농민전쟁의 성격」이 있다. 사회경제사학파에 속하는 안정모는 역사를 갈등의 관점에서 지배계급의 역사보다 농민 내지는 대중의 역사에 관심을 가졌다.
또한 봉건제도의 해체과정을 구명하려 한 문제의식은 곧 서구 근대화의 기점에 두어지고 있다. 이는 1960년 공동집필한 『세계문화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양사학자로서 새로운 학문과 연구방법론의 도입에도 앞장섰다. 이해영(李海英)과의 공저 『인류학개론』을 저술했다.
거기에서 선사시대 및 고대사연구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려는 뜻에서 역사학의 보조학문으로서의 문화인류학의 개념을 소개하고 있으며, 번역서 『역사학연구방법』은 역사학연구의 기초작업이 되는 논문작성법에 관한 개론서로서 역사연구를 시작하는 학도들에게 특히 귀중한 지침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