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목판본. 이 책은 상권에 두창의 원인 · 예방법 및 그 증상, 그리고 이들의 해독법(解毒法)에 대하여 설명하고, 하권에는 두창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증상에 대하여 쓰고 있으며, 음식 · 금기(禁忌) · 욕법(浴法) · 양법(穰法) · 두후잡병(痘后雜病) · 잉부두창(孕婦痘瘡) · 반진(斑疹)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의 주된 인용서목(引用書目)은 『의학입문(醫學入門)』 · 『고금의감(古今醫鑑)』, 전씨(錢氏)의 『소아직결(小兒直訣)』 · 『득효방(得効方)』 · 『만병회춘(萬病回春)』 등이다. <金信根>
이 책은 원래 세조 때의 내의(內醫) 임원준(任元濬)이 편찬한 『창진집 瘡疹集』을 개편, 언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창은 당시 치료가 매우 어려워 역대 국왕이 모두 이의 퇴치에 온힘을 기울였는데, 이 『창진집』이 의과(醫科) 초시(初試) 또는 관학(官學)에서 교본으로 사용된 것을 보면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그러다가 이 책이 언해된 뒤부터는 전문적인 치료방법이 민간에까지 널리 보급된 것으로 생각된다.
『창진집』이 처음 언해된 것이 언제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으로는 1517년(중종 12)에 목판본 1권 1책으로 간행된 『창진방촬요(瘡疹方撮要)』가 전할 뿐이다. 『창진집』 자체가 임진란을 전후하여 망실(亡失)되었으므로 내용이 동일한지는 알 수 없으나, 창진관계 언해문헌 중 전하는 것 중에서는 『창진방촬요』가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인 듯하다.
이 책은 상하 양권 모두 둘째줄에 ‘어의신허준봉교찬(御醫臣許浚奉敎撰)’이라 밝혀져 있어 편찬자에 대하여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상권 138면, 하권 142면 도합 280면에 각 면은 11행으로 한문과 언해문이 같이 실려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1973년아세아문화사(亞細亞文化社)에서 다른 한방서(漢方書)와 합본으로 영인, 출간하였다. 17세기 국어연구에 지니는 가치는 물론, 그 이전의 언해본들과의 비교연구에서 얻는 국어사적 가치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의 고유한 한방의 사료로서의 가치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