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남부초등학교에서 사계마을을 지나면 과수원으로 개간된 야산 일대에 수십 기의 무덤이 집중 분포되어 있다. 이 고분군은 본격적으로 발굴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규모와 성격은 알 수 없다. 다만 1981년영남대학교 박물관에서 지표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 도굴·파괴된 상태였다.
무덤은 대부분 길이 5m 내외, 너비 0.7m 정도의 규모이다. 구조는 돌방〔石室〕의 네 벽을 깬돌〔割石〕로 쌓아올리고 그 위에 판자 모양의 뚜껑돌 3∼5개를 덮어 천장을 마련한 모습으로, 길고 가는 돌방무덤인 듯하다. 이 지역에 신라시대의 사찰이 있었다고 전하고, 주변에 신라시대와 관련된 유적이 있었을 것이므로, 이 고분군은 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960년대에 이곳을 개간할 때 출토된 유물 중에는 2단의 투창(透窓)이 있는 굽다리접시〔高杯〕가 있었는데, 이것은 삼국시대 전형적인 굽다리접시로 알려져 있다.
한편, 용산리증봉산의 줄기인 작은 봉우리 정상부에도 높이 3m 쯤되는 비교적 큰 무덤이 있다. 이것은 마을에서 말무덤으로 불리는데, 주변에 신라 토기 조각으로 보이는 회청색 경질토기편이 흩어져 있어, 역시 신라시대 돌방무덤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