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가 직접 보고 들은 명신·명사 및 사우(師友)들의 일화(逸話)를 자유롭게 기술한 것이다. 이 작품은 윤두수의 장남 방(昉)이 1635년(인조 13)에 간행한 『오음유고』(3권 3책) 권3에 실려 있다.
따로 1책의 필사본으로도 전하며, 『대동야승』 권57에도 이 글이 수록되어 있다.
전체가 모두 여덟가지 항목에 1,019자로 된 짤막한 일화집이다. 여기 거론된 인물은 이준경(李浚慶)·이황(李滉)·기대승(奇大升)·조식(曺植)·노수신(盧守愼)·박순(朴淳) 등 모두 21명이다.
이들 가운데 이준경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을 보인바, 여덟 항목 중 세 항목이 그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황이 시골에서 서울로 와서 며칠 뒤에 영의정이던 이준경을 찾아갔을 때의 일화는 당시 선비들이 이황을 존경하던 모습과 동시에 선비들의 그와 같은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주시하던 이준경의 자세를 잘 대비시켜 묘사하고 있다.
곧, 사류(士類)의 분열에 대한 저자 자신의 우려의 뜻을 담고 있는바, 이 점이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주요 주제이다. 이밖에 인재등용을 신중히 할 것과 명망이 있는 인물이라도 그의 참모습을 알아야 할 것 등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